일반 투자자보다 못한 증권사 MP… 코스피 하락폭보다 낙폭 커

입력 2022-01-21 07:00:15 수정 2022-01-20 17:3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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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모델 포트폴리오) 손익률 상위 3개사 평균 -5%대 기록… IT업종 부진 영향

국내증시가 올 들어 연일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주로 초보 주식투자자에게 추천하기 위한 서비스인 모델포트폴리오(MP)에서도 큰 손실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증권사의 MP가 코스피 지수보다 하락 폭보다 더 커 직접 투자보다도 못하다는 초보 투자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MP는 증권사들이 발표하는 추천종목 구성군으로, 구성종목과 편입비중 등 주식 포트폴리오 운영방법을 담고 있다. 거시경제지표나 업종현황, 개별기업의 시가총액비중 등을 종합해 투자자에게 수익이 날 만한 종목들을 추천한다. 이에 적지 않은 초보 주식투자자들이 위험부담을 낮추고자 MP에 담긴 추천종목에 투자하곤 한다. 

21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지난 3일부터 19일까지 MP 손익률을 분석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은 각각 4.38%, 4.6%, 5.86%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들 3사는 MP를 운영하는 증권사 중 손익률이 가장 양호했고, 나머지 증권사들은 이들보다 손실률이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MP는 증권사들이 추천하는 종목이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연초 하락장 속에 일제히 손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이 기간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각각 4.9%, 10.01%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상위 3개사의 실적은 직접 투자보다 나을 게 없다는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나머지 증권사들의 MP 손익률이 공개되지 않아 실제 평균 손익률이 이 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증권사를 믿고 이들이 추천한 MP 종목에 투자한 초보 투자자들은 낭패를 본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추천하는 MP는 30개 종목으로 절반이 넘는 58% 정보기술 IT 업종이었고, 산업재와 의료업종이 각각 8%와 5%였다. 이 기간 한투증권 MP의 종목별 수익률을 보면 △한국항공우주(16%) △LG이노텍(13.78%) △SK이노베이션(13.7%) 등 7개 종목이 성과를 냈고, △카카오(-23.06%) △하이브(-17.07%) △HMM(-15.45%) 등 23개 종목이 손실을 봤다. 전체 종목 중 3분의 2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하나금융투자의 MP 역시 IT 비중이 38%로 가장 높고 경기소비재와 금융이 각각 16.5%와 11.5%로 뒤를 이었다. 34개 종목으로 구성된 하나금투의 MP도 수익을 낸 종목은 7개에 불과했고 27개가 손실을 냈다. 수익을 낸 종목은 △LG이노텍(13.78%) △현대중공업(11.48%) △우리금융지주(11.07%) △동원시스템즈(10.58%) 등이고, △카카오페이(-27.68%) △효성첨단소재(-22.92%) △위메이드(-19.73%) 등은 손실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의 MP 역시 IT 비중이 절반에 가까운 45.1%다. 미래에셋증권 41개 MP 종목 중 △SK이노베이션(13.7%) △한화솔루션(6.59%) 등 13개가 수익을 기록한 반면, △SK바이오사이언스(-31.11%) △카카오(-23.06%) △위메이드(-19.73%) 등 28개 종목에서 손실을 기록했다.

이처럼 연초 MP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이유는 국내 증시가 폭락한 영향이 크다. 특히, 네이버, 카카오, 삼성전자 등 IT업종의 부진이 결정적인 영향이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편입비중이 높은 IT업종에서 변동성이 부각되며 주요 증권사들의 MP 수익률이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며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등 대형사들은 방어적인 포트폴리오로 선방 했지만 공격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하위 증권사의 경우 손실률은 더 심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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