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K-픽업 이끄는 쌍용차…똑똑해진 '뉴 렉스턴 스포츠 칸'

시간 입력 2022-01-24 07:00:08 시간 수정 2022-01-23 09: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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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디젤 엔진 최고출력 202마력·최대토크 45.0kgf·m
인포콘·최신 주행보조 등 탑재한 '스마트 픽업트럭'

쌍용차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의 오프로드 주행 모습.<사진제공=쌍용차>

자신만의 개성연출, 활발해진 레저활동 등으로 국내 픽업 시장이 뜨고 있다. 최근 수입 브랜드의 시장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국내 제조사 중에서는 쌍용차가 이 부문의 선두다. 2002년 무쏘 스포츠를 시작으로 약 20년 간 이 시장을 이끌어왔다. 그런 쌍용차가 올해 또 한 번의 변신을 시도했다. 수입 브랜드들이 기회를 엿보는 국내 픽업 시장에서 차별화된 상품성으로 'K-픽업'의 위용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처럼 말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쌍용차의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을 만났다. 시승 모델은 익스페디션(EXPEDITION) 트림이다. 차량 기본 가격은 3985만원이며, 4륜구동 시스템(200만원), 9인치 인포콘 내비게이션(80만원), 3D 어라운드뷰 시스템(90만원), 사이드&커튼 에어백(40만원) 등이 옵션으로 적용됐다.

지난해 부분변경을 통해 보여준 쌍용차의 새로운 디자인 콘셉트인 '고 터프'(Go Tough)를 바탕으로 한 외관이 유지된다. 가로형 블랙 라디에이터 그릴과 수직 LED 안개등 등 직선을 활용한 디자인이 단단함을 느끼게 한다. 블랙 프론트 넛지바와 후드 가니쉬는 익사이팅하고 강인한 이미지를 극대화한다.

쌍용차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의 후면부. 타이어는 오프로드 전용 제품이 장착됐다.<사진=이지완 기자>

리어범퍼 SUS 몰딩은 정돈된 후면부를 완성한다. 수동식 리어 스텝은 수하물 적재 시 활용도가 높을 것 같다. 시승 모델인 익스페디션의 경우 전용 엠블럼, 넛지바, 후드 가니쉬, 리어범퍼 등으로 특별함을 더한다.

퍼포먼스도 기존보다 좋아졌다. 2.2 디젤 엔진을 품은 렉스턴 스포츠 칸은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f·m의 힘을 낸다. 기존 엔진과 비교하면 출력이 15마력, 토크가 2.2kgf·m 향상된 것이다. 개선된 효율의 새로운 터보차저와 유량이 늘어난 인젝터 덕분이다. 변속기는 매끄러운 변속의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로 기존과 동일하다. 견인 능력은 최대 3톤이다. 카라반을 끌고 캠핑 등에 나서기에도 충분하다.

주행성능은 역동적인 편이다. 향상된 힘과 실제 운행 시 가장 많이 사용하는 RPM 구간에서 최대 토크를 지속적으로 발현하는 탓이다. 실제 영등포에서 출발해 자유로를 타고 파주출판단지로 가는 동안 크게 답답함을 느끼지 못했다.

쌍용차 뉴 렉스턴 스포츠 칸 실내. 시인성이 좋아진 디지털 클러스터, 플로팅 무드 스피커, 빌트인 공기청정기 등이 보인다.<사진=이지완 기자>

공식연비는 기존보다 0.2km/l 향상된 10.6km/l다. 쌍용차는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의 연비 향상을 위해 ISG를 추가했다. 정차상태에서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차가 스스로 엔진을 정지시키는 기능이다. 이는 공회전 방지, 연비 향상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실내에서는 기존 7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의 크기가 12.3인치로 확대된 것이 가장 눈에 띈다. 확실히 시인성이 좋아졌다. 빌트인 공기청정기와 플로팅 무드 스피커는 실내를 한층 고급스럽게 한다.

운전대(스티어링 휠)는 기존 유압식을 대체하는 전자식(R-EPS) 시스템이 추가됐다. 기존보다 조향 시의 가벼움이 많이 사라졌다고 느꼈는데 이 때문이었다. 확실히 더 세밀하고 안정적으로 운전자의 요구에 반응한다. 고속 주행 시에도 떨림이 대폭 완화된 모습이다.

쌍용차는 뉴 렉스턴 스포츠 칸에 회사의 첨단 주행안전 보조 시스템을 탑재했다. 다만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의 부재가 아쉽다.<사진제공=쌍용차>

첨단 기술의 적극적인 도입은 반갑다. 아무리 픽업이라고 해도 첨단 기술이 쏟아지는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야 한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뉴 렉스턴 스포츠 칸에서는 쌍용차의 커넥티드 카 서비스인 '인포콘'을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모바일 원격제어, 음성 제어, 홈 IoT 제어 등이 가능하다. 경쟁 모델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요소 중 하나다.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은 '스마트한 픽업'이다.

주행안전 보조 시스템의 탑재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현재 시판된 수입 픽업트럭과 비교하면 경쟁력이 충분하다. 거친 오프로드 주행 후 집으로 가는 길이 조금은 수월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다만 차선 유지 보조, 중앙 차선 유지 보조, 후측방 충돌 보조 등에 그친 것은 아쉽다. 앞 차와의 간격 제어가 불가능하다는 점은 고개를 갸웃하게 한다.

쌍용차는 20여년 간 국내 픽업 시장을 주도해 온 회사다. 최근 회생절차를 진행하는 상황이지만 다시 한 번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준비가 거의 끝난 것으로 보인다.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묵묵히 걸어온 쌍용차.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을 통해 K-픽업의 역사뿐 아니라 쌍용의 역사까지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쌍용차 뉴 렉스턴 스포츠 칸 외관. 타이어는 애프터마켓에서 구매한 오프로드 전용 제품.<사진=이지완 기자>

쌍용차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의 넓은 데크.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하다.<사진=이지완 기자>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완 기자 / lee88@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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