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파운드리 '쩐의 전쟁'…삼성, 인텔 밟고 TSMC 눌러 세계 1위 올라설까

입력 2022-01-25 07:00:01 수정 2022-01-25 08:4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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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오하이오주 반도체공장 설립에 24조원 투자…파운드리 사업 본격화
세계 1위 TSMC, 올해 설비투자에 최대 53조원 투입…전년比 46.7%↑
삼성전자, 투자 확대 속 '기술력'으로 '2030년 시스템 반도체 1위' 승부수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에 20조원 규모 투자를 결정하는 등 파운드리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세계 1위 대만 TSMC가 삼성전자 이상의 대규모 자금을 파운드리 설비 증설에 투입하고, 미국 인텔까지 파운드리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파운드리 세계 1위 전략에 험로가 예고된다. 

삼성전자는 적정 규모의 파운드리 투자를 이어가는 동시에 기술력에 승부를 걸어  '2030년 시스템 반도체 1위'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최근 미국 오하이오주에 200억달러(약 23조8900억원)를 들여 2개의 첨단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2025년 양산이 목표로, 자사 첨단 신제품 칩과 함께 파운드리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지난해 인텔은 2018년 이후 3년 만에 삼성전자에게 반도체 매출 세계 1위 자리를 내줬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지난해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이 2020년보다 31.6% 증가한 759억5000만달러(약 90조6000억원)로, 인텔 매출은 전년보다 0.5% 증가한 731억달러(약 87조2000억원)로 추정했다.

때문에 인텔의 이번 발표는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파운드리 수요에 대응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주도권을 다시 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앞서 인텔은 파운드리 시장에서 공식 철수한 2018년 이후 약 3년 만인 지난해 3월 글로벌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을 공식화한 바 있다.

파운드리 세계 1위 TSMC도 투자 확대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미국 애리조나에 120억달러(약 14조3000억원)를 들여 파운드리 신규 공장 착공을 시작했고, 일본 구마모토현에도 70억달러(약 8조3000억원)를 투자해 공장을 짓기로 했다.

최근 실적발표에선 사상 최대 규모인 400억∼440억달러(약 47조8100억∼52조57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설비투자액 300억달러(약 35조8600억원) 대비 최대 46.7% 많은 수치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2공장을 착공하기로 하는 등 ‘2030년 시스템 반도체 1위’ 목표 달성을 위해 TSMC 추격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TSMC의 막대한 투자가 올해에도 이어지고 인텔까지 파운드리 사업에 본격 뛰어들면서 삼성전자는 양사를 동시에 견제해야 하는 입장에 놓인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글로벌 파운드리 점유율 17.1%를 기록했다. 2020년 4분기 18%에서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TSMC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점유율은 53.1%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업계는 이번 인텔 참전으로 경쟁사간 수주전이 치열해지고 2025년에는 TSMC와 삼성전자, 인텔의 '3강 체제' 형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적정 규모의 파운드리 투자는 이어가면서도 기술력에 승부를 걸어 경쟁사를 앞서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GAA(Gate-All-Around) 기반의 3나노 양산을 시작한다. GAA는 전류가 흐르는 원통형 채널 전체를 게이트가 둘러싸고 있는 구조다. 기존 3면을 감싸고 있는 핀펫(FinFET) 구조에 비해 전류 흐름을 더 세밀하게 제어할 수 있어 전력 효율과 성능 면에서 더 우수하다.

이에 반해 TSMC는 올해 하반기 핀펫 기반의 3나노 반도체를 양산하고, GAA는 2나노부터 적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가 목표대로 양산에 성공한다면 TSMC보다 기술에서 한발 앞서가는 것은 물론, 후발주자인 인텔의 추격에도 브레이크를 걸 수 있다.

반도체 업계 전문가는 “메모리 제조와 위탁생산, 스마트폰 등 다분야 사업을 영위하는 삼성전자가 파운드리에만 집중하는 TSMC의 투자 규모를 따라잡기란 쉽지 않다”며 “투자 중심 경쟁보다는 높은 기술력으로 대형 고객을 유치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조언했다.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 진출에 대해서는 “설비 마련과 기술력 확보에 최소 수년이 소요되는 만큼 단기간에 TSMC나 삼성전자를 위협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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