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국내증시 폭락에 2월 증권주 투자의견 ‘먹구름’

시간 입력 2022-02-02 07:00:01 시간 수정 2022-01-28 16: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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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대비 거래대금 ‘반토막’… 증권사 수익성 악화 불가피

연초 국내증시가 폭락하고 있는 가운데 2월 증권주 전망도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국내증시를 견인했던 거래대금이 급격히 감소하며 증권사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국내증시(코스피‧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지난달 28일 기준, ETF·ETN·ETW 제외)은 20조6350억원으로 지난해 1월말 기준(42조945억원)과 비교해 절반수준에도 못 미친다.

거래대금 감소로 인해 올해 증권사 수익성은 크게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도 펀더멘탈(기초체력)이 흔들리며 주가 역시 하방압력이 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증권업종에 대해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하는 추세다.

박혜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에 대한 부담과 거래대금에 연동될 수 밖에 없는 주가흐름, 올해 이익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증권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비중확대(Overweight)에서 중립(Neutral)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단, 증권주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는 위탁매매 비중이 적은 증권사 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브로커리지 의존도가 높은 증권사일수록 거래대금 증감여부에 따라 변동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일 거래량 수준이라면 증권사 매매 수수료 수입은 ‘동학개미운동’(국내증시 개인투자자 유입현상) 이전인 2년 전으로 회귀했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증권사들은 매매 수수료 수익이 증가하며 역대급 실적을 쌓았다. 2020년 하반기부터 2021년 상반기까지 누적거래대금 규모는 7157조191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증권사들이 매매 수수료(평균 0.005%)로 벌어들인 수익은 약 3조5786억원이 예상된다. 앞선 2019년 하반기부터 2020년 상반기까지 국내증시 누적거래대금은 3402조7902억원을 기록하며, 위탁매매 수익은 1조7013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증권가에서는 위탁매매 수수료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사업다각화에 좀 더 속도를 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증가하면 회사 실적에 도움을 주겠지만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보긴 힘들다”며 “거래대금이 줄어들 경우 정상적인 영업활동에도 기저효과 때문에 부정적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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