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와 세번째 도전 나선 수천억 자산가 남궁훈 카카오 신임 대표

시간 입력 2022-02-08 07:00:13 시간 수정 2022-02-08 09: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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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의장과 한게임 창업부터 카카오게임즈까지 함께해…카카오 구원투수 등판 세 번째 도전
한게임 창업 후 이미 1세대 자산가로 유명…이후 유망개발사 설립 등 게임 산업 양성 위해 노력
3월 주주총회서 대표 자리에 오를 예정…카카오 미래먹거리로 '메타버스' 낙점, '메타포밍' 시대 강조

카카오 새로운 수장으로 임명된 남궁훈 신임대표가 '메타버스' 사업을 강화하며 성장통을 앓고 있는 회사를 위해 발 벗고 나선다. 

남궁훈 내정자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한게임 창업 멤버로 오랜 기간 신뢰를 쌓아온 인물이다. 한게임 창업부터 카카오게임즈의 성공적인 IPO(기업공개)에 이어 지난해 '오딘:발할라라이징' 흥행까지 게임업계에서 굵직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궁훈 대표는 지난달 20일 카카오의 새로운 수장 자리에 앉으며 중책을 맡게 됐다. 지난해부터 성장통을 앓고 있는 카카오의 어려운 시기에 카카오가 남궁 대표를 내정한 이유는 남 다르다.


단순히 기업을 경영하는 CEO가 아닌, 김범수 의장과 동반자로서 카카오를 재건하겠다는 세 번째 창업과 같은 도전의 의미로 풀이된다. 

◇김범수와 한게임부터 카카오게임즈까지 함께…이젠 카카오 권원투수로 등판 

김범수 의장과 남궁훈 대표 내정자의 인연은 1997년 삼성SDS에서 시작됐다. 퇴사 후 김범수 의장이 PC방 사업을 시작했고, 이후 1988년 김 의장과 남궁훈 신임 대표, 문태식 대표 등이 한게임을 공동 창업했다. 

한게임 창업은 성공적이었다. 2000년 대 초반 선풍적 인기를 얻은 한게임은 네이버와 합병으로 이후 NHN의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했다. 당시 남궁 대표의 지분은 10% 미만, 당시 추산 약 1000억원에 육박, 성공한 1세대 자산가로 유명해졌다.

성공적으로 한게임 창업을 이뤄낸 이후, 남궁 신임 대표는 NHN USA, CJ E&M, 위메이드 대표이사를 거치게 된다. 이후에는 소규모 게임개발사를 지원하는 비영리재단인 ‘게임인재단’을 직접 설립해 유망 개발사 양성에 나서는 등 게임 산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게임사 지원에서 나아가 ‘엔진’이라는 플랫폼 회사의 지분을 인수해 다시 한 번 더 창업자의 길로 들어선다. '엔진'은 중소 게임사들의 게임을 퍼블리싱 하는 것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했고, 이곳에 김범수 의장이 남궁 신임대표를 믿고 투자를 통해 힘을 싣는다. 

이렇게 해 탄생한 회사는 작년 '오딘'으로 큰 흥행을 거둔 카카오게임즈다. 남궁훈 신임대표가 창업한 카카오게임즈 전신 ‘엔진’, 그리고 김범수 의장이 투자하면서 사실상 두 사람이 한게임에 이어 다시 한 번 창업을 성공한 셈이다. 

이처럼 두 사람은 한게임의 창업으로 한 번, 카카오게임즈의 오너와 지원군으로 두 번째 창업에 나서 성공적인 기업공개와 오딘 흥행이라는 성과를 이끌어 냈다. 이같이 함께 이뤄낸 두 번의 성공으로 현재 남궁훈 신임 대표 역시 수 천 억대 자산가로 올라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래 먹거리로 '메타버스' 강조…'메타포밍'시대 연다 

남궁훈 대표를 신임 대표에 앉힌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단순 전문경영인의 의미보다는 김범수 의장과 또 한번의 창업을 위한 세 번째 도전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성장통을 앓고 있는 카카오의 위기 극복을 위해 김 의장의 신뢰가 두터운 인물을 수장 자리에 임명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남궁훈 대표의 카카오에 대한 충성도도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카오게임즈 IPO를 앞둔 2020년 당시 간담회 자리에서 카카오게임즈의 강점은 카카오 공동체에 있다고 밝히는 등 그룹에 대한 로열티와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카카오게임즈 대표를 맡고 있을 당시 보여준 책임감도 눈에 띈다. 

카카오게임즈는 2016년 남궁훈, 조계현 각자대표 체제로 본격적인 게임 사업을 시작했다. 꾸준히 성장해왔지만 '오딘' 출시 전 카카오게임즈는 검은사막 국내 서비스 종료 등 새로운 캐시카우 발굴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남궁훈 내정자는 회사 내부 살림을 책임지기 위해 앞장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 결과, 2020년 성공적인 IPO와 '오딘'의 흥행으로 지난해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작년 3분기까지 매출이 7258억원으로 이미 전년도 매출을 뛰어넘는 등 매출 1조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이제 카카오 그룹 전체를 이끌게 될 남궁훈 신임 대표는 다음 달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식으로 선임된다. 남궁 신임 대표는 사회적 요구를 수용하면서도, 카카오 성장을 일으킬 수 있는 방안으로 ‘메타버스’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메타포밍’ 시대를 열겠다고 했는데, 이는 새로운 산업과 글로벌 시장 등을 공략하려면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땅을 일궈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남궁훈 신임 대표는 내정 당시 “카카오는 10살 조금 넘었다. 갑작스럽게 성장해 외형에 비해 튼튼한 내실을 갖추지 못한 것 같다”며 “어려운 시기 중책을 맡아 너무나 어깨가 무겁지만 메타버스를 통해 새로운 땅을 발견하는 데 집중해 세계시장으로 확장하고, 국민께 사랑받으며 성장하는 카카오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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