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 1일1회 '리마프로스트' 개발…동아에스티와 경쟁 예고  

시간 입력 2022-02-09 07:00:11 시간 수정 2022-02-08 18:2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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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허혈성 개선제 '리마프로스트', 1일 3회 복용해야
동아에스티 '오팔몬', 연 매출 200억원대 '입지 굳건'
후발약, 제품 차별화 필요  

휴온스(대표 엄기안)가 복용 횟수를 줄여 환자 편의성을 높인 허혈성 증상 개선제를 개발하기로 했다. 국내 시장엔 이미 원개발 의약품을 포함해 다수 복제약이 진출해 있어 차별화를 두기 위해 제제 개선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휴온스가 허혈성 증상 개선 전문의약품 ‘리마프로스트’ 서방정을 개발하고 있다.

리마프로스트는 폐색성 혈전 혈관염에 의한 궤양, 동통, 냉감 등의 허혈성 증상의 개선을 위해 쓰이는 약의 성분명이다. 폐색성 혈전 혈관염은 일명 '버거씨병'이라고도 불린다. 염증성 변화로 인해 팔, 다리 동맥이 막혀서 팔, 다리가 썩는 질환이다.

서방정은 체내에서 약 성분이 천천히 방출되도록 설계된 제형을 갖춘 약물을 뜻한다. 기존 리마프로스트 의약품들은 모두 빠르게 약 성분이 방출되는 속방정으로, 1일 3회 경구 투여해야 했다.

연구진은 리마프로스트를 속방정인 1일 1회의 제제로 개발할 예정이다. 복용 횟수를 3분의 1로 줄이면 환자의 복용 편의를 크게 개선할 수 있다.

국내 리마프로스트 성분약 시장 규모는 800억원대로 업계 추산되고 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원개발 의약품은 ‘오팔몬’이다. 원개발사는 일본 오노약품공업으로, 동아제약이 도입해 국내에서 생산, 판매하고 있었다. ‘동아오팔몬’의 국내 허가일은 1992년 4월이다. 현재 허가권자는 전문의약품 계열사인 동아에스티다.

▲ⓒ동아에스티 '동아오팔몬'. 

동아에스티 ‘동아오팔몬’의 연간 매출액은 △2018년 246억원 △2019년 249억원 △2020년 232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71억9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했다.

2000년대부터 복제약이 자리를 위협하면서 연간 400억원대였던 매출이 200억원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국내 블록버스터 의약품 매출의 기준인 100억원을 꾸준히 넘기고 있다. 이제 단순한 리마프로스트 복제약은 더 이상 시장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현재 리마프로스트 복제약 다수는 원개발 의약품보다 약가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 올 2월 기준 ‘동아오팔몬’의 급여 상한액은 319원(1정)이다. 60개가 넘는 오팔몬 복제약의 급여 상한액은 이보다 비싼 322원이다. 그렇다고 ‘동아오팔몬’보다 저렴한 복제약들이 ‘동아오팔몬’보다 많이 처방되는 것도 아니다.

휴온스는 이에 리마프로스트 제제 개선으로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휴온스 연구진이 개발하고 있는 리마프로스트 속방정은 아직 임상시험 단계까진 진입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리마프로스트 서방정이 개발 완료되면 ‘동아오팔몬’의 가장 강력한 경쟁 제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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