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E 생태계 구축 ‘속속’…위메이드, 퀀텀점프에도 '불안한' 선두자리

시간 입력 2022-02-11 07:00:02 시간 수정 2022-02-11 09: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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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믹스 유동화 매출로 2255억원 기록…작년 전체 매출 40% 차지
위믹스 플랫폼 매출 성장세 높지만…아직 미미한 수준
넷마블·카카오게임즈 등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 '가속화'로 경쟁 치열

국내 P2E(Play to Earn) 게임 선두주자 위메이드(대표 장현국)가 실적 '퀀텀점프'를 이뤄냈지만 매출의 40%가 위믹스 코인을 유동화한 것이어서 거품 낀 성장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미르4' 글로벌 버전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국내 P2E 게임 생태계 붐을 일으켰다. 올해도 100여종의 게임을 자사 P2E게임 플랫폼 '위믹스'에 온보딩하기로 하는 등 지배적인 플랫폼의 입지를 이어나갈 것이라는 자신감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위믹스 플랫폼 매출이 아직 미미한 가운데 최근 넷마블과 카카오게임즈 등 자본력과 우수한 개발 능력을 지닌 회사들도 잇따라 플랫폼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언제 선두자리를 뺏길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지난해 매출 5607억원, 영업이익은 325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34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하면서 사실상 P2E게임 출시를 통해 퀀텀점프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이번 퀀텀점프가 '위믹스'를 매각하면서 얻은 이익으로 거품 낀 실적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위믹스 유동화매출' 때문이다. 4분기 위메이드는 위믹스 유동화 매출로 2255억원을 얻었다. 이는 사실상 전년 대비 늘어난 매출(4345억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또 전체 영업이익에서 유동화 매출을 제외하면 실제 영업이익 역시 290억원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실상 위믹스 가격이 4분기 수준으로 유지되지 않는 한 위믹스 유동화 매출 역시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는 위메이드의 실적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위믹스 코인을 매도한 매출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을 보면 △게임 매출 853억원  △라이선스 367억원이다. 게임 매출 역시 미르4 글로벌 버전 매출이 반영되면서 직전 분기보다 100% 증가했고, 라이선스 부문 역시 99% 늘어났지만 시장에서는 기대치를 하회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위믹스 생태계 핵심인 위믹스 플랫폼 매출 역시 직전 분기보다 579% 증가한 36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역시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위메이드가 P2E 게임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선두주자인 것은 맞지만 아직 지배적인 사업자라고 볼 수 없다는 시각이 나온다.

KTB투자증권 김하정 애널리스트는 “4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보다 낮다. 위믹스 매각 매출을 제외하면 매출은 전년비 100.5% 증가한 1269억원,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63.9% 증가한 285억원, 순이익은 1992억원으로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덧붙여 “미르4의 글로벌 매출이 예상 대비 부진한 수준이었던 것이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컴투스그룹을 포함 넷마블과 카카오게임즈 등 자본력을 가진 기업들이 본격적인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는 것 역시 위메이드의 선두자리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컴투스그룹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 블록체인 인프라를 갖춘 테라폼랩스와 함께 C2X(가칭)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하이브는 C2X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의 토대를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또 ‘하이브’에 블록체인 게임 전용 SDK를 탑재해 외부 게임 개발사들이 손쉽게 블록체인 게임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추는데 기여할 계획이다.

넷마블도 최근 열린 '제5회 NPT'에서 블록체인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넷마블 본사는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출시하는데 집중하고, 개발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는 블록체인 생태계를 만드는 것을 우선적으로 한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두 가지 모델이지만 향후 새로운 블록체인 사업 모델을 적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도 올해 사업 전략의 일환으로 자회사 프렌즈게임즈가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인 'BORA 2.0'(보라 2.0)에 파트너사로 참여한다. 보라 2.0 참여를 통해 △거버넌스 도입 △게임 온보딩 △인프라 구축 △생태계 확장 등을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 속에서도 장현국 위메이트 대표는 선두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장 대표는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 당시 "일부 회사는 블록체인 플랫폼 사업을 하겠다고 하는데, 사실 그들이 올해 말까지 계획을 이룬다고 해서 우리가 가진 전략과 계획을 수정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우리가 역전 당하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 올해 말 모든 회사들이 각자 사업 계획 달성했다 하더라도 우리 플랫폼의 위치는 지배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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