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2, 노트 DNA 계승하고 가격 동결…삼성 승부수 통할까  

시간 입력 2022-02-11 07:00:01 시간 수정 2022-02-11 09: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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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 모델, 갤노트 상징인 ‘S펜’ 최초로 내장
카메라 기능 강화에도 가격은 전작S21과 동일
상반기엔 S 시리즈·하반기엔 폴더블폰 주력할 듯

‘갤럭시S22 시리즈’가 베일을 벗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 시리즈 최초로 S펜을 내장하고, 카메라 기능을 대폭 강화하면서도 가격은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는 승부수를 택했다. 애플을 비롯한 글로벌 업체들과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S22 시리즈로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0시(한국시간) 온라인으로 ‘삼성 갤럭시 언팩 2022’ 행사를 열고 갤럭시S22(6.1인치), 갤럭시S22 플러스(6.6인치), 갤럭시S22 울트라(6.8인치) 등 3종의 갤럭시S22 시리즈를 공개했다.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에는 시장 예상대로 갤럭시노트의 상징인 ‘S펜’이 최초로 내장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선보인 갤럭시S21 울트라에도 S펜을 지원했지만 내장하지는 않았다. S펜은 기존 대비 반응 속도를 약 70% 줄이고, 손글씨로 필기한 80개 이상의 언어를 인식하도록 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22 울트라에 갤럭시노트의 강점을 적용한 것은 탄탄한 마니아층을 보유한 노트 팬들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노트 잠재 팬층이 국내에만 1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덕분에 2011년 처음 출시된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매년 900만~100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 역시 “갤럭시S22 울트라는 갤럭시노트의 가장 사랑 받는 기능과 갤럭시 스마트폰을 대표하는 갤럭시S를 결합했다”면서 “진정으로 독창적인 모바일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카메라 기능도 한층 강화됐다. S22와 S22 플러스는 전작 대비 약 23% 큰 이미지센서를 탑재해 낮은 조도에서도 색상과 디테일을 극대화하는 ‘나이토그래피’ 기능이 적용됐다. 울트라는 1억800만화소 카메라와 1200만화소 초광각 카메라, 광학 3배 및 10배의 1000만 화소 망원 카메라 등 4개가 탑재됐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수급난 속에서도 전작과 동일한 수준의 가격을 책정했다. 기본형은 99만9900원, 플러스는 119만9000원으로 S21과 가격이 같다. 울트라 256GB 모델도 가격이 동일하지만, 용량이 더 큰 512GB는 155만1000원으로 이전 모델인 S21의 같은 용량보다 소폭 낮아졌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S펜을 내장하고, 가격 동결 카드까지 꺼내든 것은 이번 갤럭시S22 시리즈의 흥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S시리즈는 줄곧 연간 판매량이 3500만대를 웃돌았지만, 전작인 S21의 판매량은 3000만대를 밑돌며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22 시리즈는 3세대 폴더블폰이 견인한 스마트폰 사업부의 상반기 매출도 이끌어야 한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부문은 2020년 매출 100조원선이 무너지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하지만 지난해 폴더블폰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매출 100조원대에 재진입했다. 지난해 갤럭시Z플립3와 갤럭시Z폴드3는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800만대가량이 판매된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 갤럭시 S22 울트라.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 갤럭시 S22 울트라. <사진제공=삼성전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 수성 역시 S22 시리즈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소매판매량 기준 18.9%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간신히 선두자리를 유지하긴 했지만, 2위인 애플(17.2%)과의 점유율 격차는 1.7%포인트에 불과하다. 특히 상위 5개 업체가 전년 대비 20~30%대 성장률을 기록한 반면 삼성전자의 성장률은 0.9%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S22 시리즈가 흥행에 성공하면 상반기는 S시리즈, 하반기는 폴더블폰을 주력 모델로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노트 수요를 흡수해 ‘바(bar)’ 형태 스마트폰 판매를 확대하고, 하반기에는 폴더블폰 대중화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다만, 갤럭시S22 시리즈를 놓고 시장 반응은 엇갈린다. 외신들은 S시리즈 중 최초로 S펜을 내장한 울트라 모델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IT매체 폰아레나는 “갤럭시S22 울트라는 현존하는 휴대폰 중 최고의 디스플레이를 제공한다”며 호평했다. 샘모바일도 “갤럭시S22 울트라가 S펜을 내장해 이번 시리즈 중 특히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디자인 측면에서 큰 혁신이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도 함께 나왔다. IT전문매체 톰스가이드는 “갤럭시S22는 전작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디자인적으로는 (변화가 없어) 더는 영감을 주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해외 IT매체 더버지 역시 디자인과 관련해 “갤럭시S22와 S22 플러스가 작년과 큰 차이가 없다”고 전했다.

한편, 갤럭시S22 시리즈는 오는 25일부터 전 세계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되며 국내에선 14일부터 21일까지 사전판매를 진행한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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