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가 외형 축소에도 역대급 이익 올린 비결은…

시간 입력 2022-02-14 07:00:11 시간 수정 2022-02-13 10: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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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상품 발행량 큰 폭으로 감소 영향 영업수익 감소
비대면·해외사업 위축으로 영업비용 절감…영업이익 큰 폭 증가
디지털 영업환경으로 비용감소 지속…장기 수익원 마련은 절실

지난해 증권사들아 영업수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역대급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의 주력 상품 중 하나인 파생상품시장이 지난해 위축되면서 증권사의 매출에 해당하는 영업수익이 줄어든 것이다. 대신 증권사들이 방어직인 전략으로 손실 폭을 최소화하고 비대면 플랫폼 활성화로 영업비용이 크게 줄면서 역대급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재까지 2021년 연간실적을 공시한 증권사(10일 기준, 20곳)의 연간 영업수익은 총 107조834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4% 줄어든 수준이다.

이는 증권사들의 주력 상품 중 하니인 파생상품 시장이 위축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파생결합증권(ELW·ELS·DLS) 발행량은 54조9314억원, 상환규모는 60조7737억원, 보관잔량은 468조6780억원이다. 이는 2019년 대비 각각 -72%, -67%, -85%씩 줄어든 수치다.

영업수익 감소율이 큰 증권사를 보면 △한화투자증권(-30.6%) △이베스트투자증권(-23%) △미래에셋증권(-21.9%) △NH투자증권(-15.7%) △KB증권(-15%) △유안타증권(-14.6%) △부국증권(-14.4%) △한국투자증권(-12.7%) △DB금융투자(-11.3%) △하나금융투자(-10.8%) △삼성증권(-10.7%) △유진투자증권(-6.8%) 등이다.

반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0조9406억원, 8조6927억원으로 전년 대비 57.7%, 67.1% 증가했다. 

세자릿 수 영업이익(순이익) 증가율을 보인 증권사는 △삼성증권 934%(90.2%) △SK증권 302.5%(223.7%) △대신증권 274.4%(328%) △유안타증권 162.1%(43.4%) △KTB투자증권 115.5%(129.2%) △한화투자증권 108.9%(114.6%) 등이다. 

이밖에 2.1%에 그친 하나금융투자를 제외한 대부분 증권사가 두자릿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하나금융투자 역시 당기순이익 506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4% 늘어 선방했다는 평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증권사 연간 영업수익은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율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반적인 업황 호조와 함께 상대적으로 영업비용이 줄은 것으로 보일 수 있다”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신규 사업이나 투자에 제동이 걸리고, 비대면 투자문화가 자리잡은 점이 영업비용 절감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영업비용을 줄인 만큼 향후 수익 기반에 취약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그럼에도 증권사들은 디지털 플랫폼 발달로 비대면 영업환경이 개선되고 있고, 고객들도 비대면 투자활동에 익숙해진 만큼 수익성 개선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시킨 반면 오프라인 지점은 지속적으로 줄이면서 지점관리비, 인건비 등 투입되는 영업비용을 절약된 측면이 있다”면서도 “향후 코로나19 이후 정상화 과정에서 해외현지법인 등을 통해 영업비용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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