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리터당 20km 기본 '연비왕 니로 하이브리드'

시간 입력 2022-02-14 07:00:08 시간 수정 2022-02-13 10: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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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미래 모빌리티를 꿈꾸는 기아의 친환경 SUV
더 커진 공간과 연료 효율 강점, 패밀리카로도 손색 없어

6년 만에 2세대로 돌아온 친환경 전용 SUV 기아 니로.<사진제공=기아>

세상에는 다양한 차들이 존재한다. 수많은 차량 사이에서 독보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는 쉽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기아의 니로는 특별하다. 회사는 니로를 '친환경 전용 SUV'라고 부른다. 그만큼 환경 친화적인 요소들이 대거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기아는 최근 지속가능한 미래 모빌리티를 비전으로 제시했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에 한창이다. 이번에 돌아온 2세대 니로에서도 이 같은 요소들이 감지된다. 6년 만에 완전히 새로워진 니로를 통해 기아가 꿈꾸는 미래를 엿본다.

지난달 27일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워커힐 호텔에서 출발해 경기도 가평 일대를 돌아오는 약 120km 구간을 기아 2세대 니로와 함께 했다. 현재 시판된 모델은 하이브리드이며, 추후 EV 모델 등이 출시될 예정이다.

이날 체험한 기아 2세대 니로 하이브리드는 시그니처 풀옵션 모델로 판매 가격이 3708만원이다. 기본 가격 3306만원에 스마트 커넥터, 하만카돈 사운드, 하이테크, HUD팩, 컴포트, 썬루프, 엣지팩 등이 옵션으로 추가된 가격이다.

완전변경 모델인 만큼 외관부터 대대적인 변화가 감지된다. 기아의 시그니처인 타이거 페이스 형상 그릴이 더욱 확장돼 전면부 중심을 꽉 잡아준다. 기존 부드러운 느낌은 사라지고 날렵한 이미지가 강조됐다. 전후면 램프와 스키드플레이트 등은 심장박동을 형상화한 디자인이다. 이런 부분들이 조화롭게 맞물리면서 기존에 순둥이 같았던 니로에 역동적인 느낌을 심어준다.

측면에도 힘을 많이 준 모습이다. 헤드 램프에서 시작해 루프라인을 지나 부메랑 램프라 불리는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까지 이어지는 라인이 유니크하다. 측면 캐릭터 라인은 볼륨감이 기존보다 더 강조된 느낌이다. 취향에 따라 색상을 선택할 수 있는 C필러 컬러 가니쉬도 주목할 부분이다. 전체적인 외관색과 차별화돼 멀리에서 보면 이 부분이 한눈에 들어온다.

기아 2세대 니로 하이브리드 C필러 부분에 에어커튼 홀이 있다. C필러를 강조한 디자인으로 불리해진 구조를 에어커튼 홀로 해결했다고 한다.<사진=이지완 기자>

C필러를 유심히 살펴보면 여러 개의 에어커튼 홀이 뚫려 있다. 2세대 니로와 같은 C필러 디자인을 적용할 경우 공기역학적으로 불리하다고 한다. 이를 상쇄하기 위해 구멍을 뚫었다는 게 기아 측 설명이다.

실내는 '자연과 혁신'으로 정리할 수 있겠다.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친환경 소재뿐 아니라 인체에 유해한 물질을 배제해 자연친화적인 공간을 추구했다고 한다. 기아가 보여줄 수 있는 최신의 기술인 10.25인치 파노라마 디스플레이, 인포테인먼트/공조 전환 조작계, 전자식 변속 다이얼 등은 빠짐 없이 모두 들어갔다.

기아 2세대 니로 하이브리드의 실내. 10.25인치 파노라마 디스플레이 등이 눈에 띈다.<사진=이지완 기자>

최고출력 105마력, 최대토크14.7kg·m의 성능을 발휘하는 G1.6 하이브리드 엔진에 32kW 모터가 조화를 이룬다. 시스템 최고출력은 141마력이다. 수치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 폭발적인 주행감을 주는 모델은 아니다. 다만 시속 100km까지 큰 무리 없이 주행하기 딱 좋은 것 같다.

드라이브 모드는 총 2가지로 에코, 스포츠가 있다. 모드 간 느껴지는 느낌은 확실히 차이가 있는 편이었다. 스포츠 모드에서 가속페달을 밟아보니 발목에 차고 있던 모래주머니를 벗어던지고 달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스포츠 모드에서 에코 모드와 같은 정숙성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제법 경쾌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패밀리카로 활용하기에 충분하겠다. 니로는 2세대로 넘어오면서 크기가 더 커졌다. 2세대 니로는 전장 4420mm, 전폭 1825mm, 전고 1545mm, 휠베이스 2720mm의 크기를 갖는다. 이전 세대와 비교하면 전장은 65mm, 전폭 및 휠베이스는 20mm 늘어난 것이다. 트렁크 용량도 이전 세대와 비교해 15L 늘었다.

후륜 서스펜션이 멀티링크인 점도 패밀리카로 추전하는 이유 중 하나다. 동급 모델의 대다수는 원가절감을 위해 승차감이 떨어지는 토션빔을 쓴다.

기아 2세대 니로 하이브리드 트렁크. 트렁크 용량은 기존보다 15L 더 늘었다.<사진=이지완 기자>

운전자주행보조 시스템은 앞차와의 간격 유지, 차선 이탈 등에 잘 대응하는 편이다. HDA2가 아닌 HDA가 적용됐지만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첨단의 기술인 HDA2가 적용됐다면, 가격이 더 올라갔을 것이다.

1세대 니로가 보여준 그린존 드라이브 모드는 더욱 개선됐다. 이는 학교 등 특정 구간에서 자동으로 EV 모드를 구현하는 기능이다. 2세대 니로부터는 운전자가 자주가는 즐겨찾기 구간 등 더욱 넓은 영역에서 해당 기능이 작동한다. 이 때문일까. 연비가 기대 이상으로 나왔다. 2세대 니로를 타고 약 120km를 달린 뒤 나온 연비는 21.4km/L였다.

기아 2세대 니로는 기존 세대의 흔적이 전혀 없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완전히 달라졌다. 늘어난 차체, 세련된 디자인, 첨단 기능 등으로 중무장했다. 출시 당시 기존 대비 약 300만원 인상된 가격에 부정적 입장이었지만, 실제 체험을 해보니 어느 정도 수긍이 갔다.

기아 2세대 니로 하이브리드 계기반. 114.4km 주행 후 연비가 21.4km/L가 나왔다.<사진=이지완 기자>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완 기자 / lee88@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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