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추천종목’도 폭락장에 흔들…리서치센터 전문성 괜찮나

시간 입력 2022-02-14 07:00:05 시간 수정 2022-02-13 10: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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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2개 추천종목 중 18개 종목서 마이너스 수익률
리서치센터 부서 기피현상이 전문성 결여 불렀다는 지적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추천해준 종목을 골라 투자했는데 손실을 크게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가 추천해준 만큼 상대적으로 안전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30대 직장인 A씨가 본인 주식계좌를 보여주며 한숨을 내쉬었다. 최근 A씨처럼 증권사리서치센터 발표 추천종목 수익률에 대한 실망감을 나타내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증권사의 전문성을 믿고 투자했으나 최근 하락장에서 이 종목 역시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실제 리서치센터 추천 32개 종목 중 18개 종목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이에 일각에서는 애널리스트들의 리서치센터 부서 기피현상이 추천종목 선정 전문성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추천종목을 제시한 증권사 리서치센터 5곳을 대상으로 연초 대비 추천종목 손익률(10일 기준)을 보면 평균 5.73% 손실이 발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율이 7.2%인 점과 비교하면 그나마 선방한 결과다.  

증권사별로 주요 추천종목수와 손실이 발생한 종목수를 비교해보면 △삼성증권(10개 중 7개) △키움증권(3개 중 2개) △신한금융투자(10개 중 2개) △부국증권(6개 중 3개) △이베스트투자증권(3개 중 3개) 등으로 파악됐다. 신한금융투자를 제외한 리서치센터의 추천종목 절반 이상에서 손실이 발생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주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저평가 종목을 중심으로 추천한다. 주식시장 변동성 탓에 리서치센터 내 애널리스트들도 정확한 분석과 대처에 고충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미국발 긴축 이슈 등 대내외적인 변수가 많아졌다”며 “국내증시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점도 종목을 추천하기에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동학개미운동’(국내증시 개인투자자 유입현상) 이후 상승장이었을 때도 센터 내부적으로는 걱정이 많았다”며 “주가 등락에 뚜렷한 이유를 찾을 수 없고, 투기에 가까운 장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사 내 리서치센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인력난도 문제로 꼽힌다. 인센티브 등 급여조건이 낮아 다른 부서를 희망하거나 타 금융권으로 이직하는 중간급 애널리스트 인력이탈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회사 자체에서 리서치센터 업무환경 개선을 위한 투자가 부족하다”며 “인력난도 문제인데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중간급 애널리스트를 구하기 힘든 상황으로 이는 리서치센터 전문성과도 결부되는 문제”라고 말했다. 

또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투자세미나, 개인투자자를 위한 유튜브 콘텐츠 개발 등도 리서치센터 몫으로 돌려져 인력난에도 일감은 오히려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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