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조’ 앞에서 주춤한 크래프톤, 원게임 리스크 벗어날까

시간 입력 2022-02-15 07:00:03 시간 수정 2022-02-15 08:2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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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테이트' 흥행 부진에 4분기 매출 4440억원…시장 기대치 하회
4분기 아시아 지역 매출도 3673억원…'화평정영' 매출 감소 영향
신규IP 활용 신작 출시 시급…'칼리스토 프로토콜'·'프로젝트M' 연내 출시

크래프톤(대표 김창한)이 매출 2조원를 눈 앞에 두고 그동안 우려해왔던 원게임 리스크에 부딪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IPO(기업공개) 당시에도 배틀그라운드 IP(지적재산권) 외에 신규 IP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로 배틀그라운드 IP를 활용한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4분기 실적이 주춤했다. 여기에 배그 중국판인 '화평정영' 매출도 감소하면서 사실상 배그IP 힘이 약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지난해 매출 1조8863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보다 25.9% 성장했다. 전년 대비 성장했지만 4분기 매출이 4440억원을 기록,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향후 성장성에 대한 의문이 높아지고 있다. 

크래프톤의 4분기 실적 부진은 작년 11월 출시한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이하 뉴스테이트)'가 흥행에 실패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뉴스테이트 모바일은 출시 첫 달인 11월에는 3000만명 이상의 MAU(월간활성이용자)를 기록했으나 4분기에는 2000만명으로 하락했다. 

회사 측은 이와 관련 "4월에 소형 신규 맵과 함께 리포지셔닝 전략을 준비하고 있고 이를 마케팅할 예정"이라며 "코어 팬이 어느 정도 형성된 다음에는 여름부터 이를 확대하려 생각 중"이라고 설명했다. 

크래프톤 입장에서 '뉴스테이트' 흥행 실패는 뼈 아프다. 뉴스테이트는 크래프톤이 4년 만에 선보인 배틀로얄 시작으로 배그 IP를 활용해 기대를 모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개발부터 서비스까지 크래프톤이 직접 나서 그 동안 차이나 리스크를 해결해 줄 것이란 기대감도 있었다.

여기에 기존 배그 중국판 '화펑정영' 인기가 수그러든 점도 실적에서 나타났다. 

실제로 4분기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매출을 보면 3673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19.7% 감소했다. 크래프톤은 상대적으로 중국 매출 의존도가 높다. 지난해 상장을 위해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보면 퍼블리셔(배급·서비스)인 A사의 매출 비중이 2020년 68.1%, 작년 1분기에는 71.8%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A사를 중국 텐센트로 추정하고 있다.

▲ⓒ크래프톤 신작 라인업 <사진출처=크래프톤 IR자료>
▲ⓒ크래프톤 신작 라인업 <사진출처=크래프톤 IR자료>

이처럼 기존 배그IP 힘이 약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IP를 활용한 신작 출시와 신사업에 대한 성과가 내야 한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우선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신규 차세대 콘솔의 타이틀이 부족한 상황으로 회사 측은 최적의 출시 시점을 조율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인수한 언노운 월즈에서 준비 중인 '프로젝트 M'도 연내 출시 예정이다. 얼리 엑세스 출시 후 점진적으로 완성해가는 방향으로 계획 중이며, 현재도 소수의 커뮤니티를 모아 주기적으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NFT 사업의 경우 네이버 제트와 함께 협업해 ‘이용자 창작 기반 NFT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및 운영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개발 인력을 모집 중이다. 플랫폼의 경우 대작을 출시하는 게임과 달리 작은 버전부터 선보이고, 향후 조금씩 더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가급적 빠르게 동작하는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다. 

이번 4분기 실적 쇼크에도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은 향후 성장성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장 의장은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 당시 "글로벌 거시 경제 흐름이 주식 시장에 많은 흐름 미쳤고, 상장한지 얼마 안 된 크래프톤도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럼에도 우리가 준비하는 시도와 사업 확장을 고려할 때 성장성에 대해 자신 있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주가가 저평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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