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부터 소통까지 ‘변화’ 꾀하는 엔씨, 반등 위해 전방위 공세

시간 입력 2022-02-16 07:00:13 시간 수정 2022-02-15 17:4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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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출시 '원웨이' 방식에서 유저 의견 반영으로 '변화'
3분기 북미·유럽 출시 예정인 '리니지W' NFT 적용 예정
해외 공략 '본격화'…리니지W· TL이 선두

지난해 힘든 한 해를 보낸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연초부터 기존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비공개를 원칙으로 했던 개발 신작에 대한 입장을 바꿔 5종의 신작 티징 영상을 공개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유저와 '불통'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무엇보다 올해는 실적 반등을 위해 '리니지W'와 'TL'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해외 공략을 나설 것이란 의지도 내비쳤다.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에 집중됐던 것에서 벗어나 장르 다변화를 꾀하고, NFT 게임을 출시하는 등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둔다는 계획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씨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2조3088억원, 375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각각 4%, 55%씩 감소한 수치다. 

엔씨는 2020년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한 뒤 지난해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작년 상반기 출시한 '트릭스터M'과 '블레이드&소울2'가 모두 흥행에 실패한 영향이 컸다. 하반기에는 '리니지W'가 현재까지도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실적 개선까지 이르지는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엔씨는 기존과 다른 신작 공개방식을 택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 기존 개발 중인 신작을 공개해오지 않았으나 실적 발표 전일인 지난 14일 엔씨는 티징 영상을 통해 △프로젝트E △프로젝트R △프로젝트M △BSS △TL 등 개발 중인 신규 IP 5종을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회사 측 역시 "개발 단계부터 고객들과 다양한 형태로 소통을 확대하고 유저들의 피드백을 개발에 반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논란을 빚은 유저와의 불통 문제를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초 문양롤백 사태를 시작으로 과금 결제에 대한 불만이 쌓이면서 회사 이미지에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신작 5종을 보면 장르의 다변화를 꾀한 것도 확인할 수 있다. 기존 엔씨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중심의 게임을 선보여왔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신작은 인터랙티브 무비, 액션 배틀 로열, 수집형 RPG(롤 플레잉 게임)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돼 있다. 

작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공개한 것처럼 올해 NFT(대체불가토큰) 기술이 적용된 게임을 내놓기 위한 준비도 진행 중이다. 특히 플랫폼 등 기술적인 측면보다도 BM(비즈니스모델)에 대한 고민이 깊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시 말해 NFT를 도입함으로서 기존 게임의 경제시스템, 밸런스, 재화의 가치를 해치지 않는 방안을 구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먼저 NFT가 적용될 게임은 북미와 유럽 등 제2 권역에 출시될 '리니지W'다. 

홍원준 CFO(최고재무책임자)는 "블록체인 기술이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철학이 내부적으로 확고하다"며 "게임 내에 경제 시스템 자체가 아주 고도화되고 안정되고 유지돼야 하는게 NFT 또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전제조건이라는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씨 TL <사진제공=엔씨>

무엇보다 올해는 공격적인 해외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홍 CFO는 올해 리니지W와 TL을 해외에 출시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리니지W는 3분기 중 북미와 유럽 등 제2 권역에 출시될 예정이며, TL는 4분기 중후반에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홍원준 CFO는 "국내 시장만으로는 회사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고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회사의 잠재력을 확인하고, 글로벌 게임 회사로 도약하는 것을 최우선 전략 목표로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엔씨는 올해도 당기순이익의 30%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현금배당 정책을 의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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