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최대실적 증권사, 4분기엔 ‘부진’…당기순익 증가는 단 2곳  

시간 입력 2022-02-17 07:00:12 시간 수정 2022-02-16 17: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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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분기 대비 당기순익 증가 증권사 KTB·한화투자
거래대금 감소·채권평가손실 등 원인

주요 증권사들의 지난해 실적발표(잠정치)가 마무리된 가운데 대부분 역대급 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가장 최근 실적인 4분기 순이익은 대부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익이 줄어든 배경은 국내증시 거래대금 감소가 지속되면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줄고, 금리인상에 따른 채권평가손실이 발생한 것이 주 원인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당기순손익이 직전 분기에 비해 증권사는 KTB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단 두 곳에 불과하다.

우선 KTB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의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각각 239억원, 101억원 증가한 526억원, 395억원을 기록했다. 

KTB투자증권의 경우 KTB네트워크, KTB자산운용, 유진저축은행 등 계열사의 수익성 개선으로 인해 지분법상 이익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핀테크 업체에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영업외수익이 크게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한화투자증권은 2020년 가상자산 정보포털 ‘쟁글’을 운영하는 크로스앵글에 40억원을 투자했으며, 지난해에는 코인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와 인터넷 은행 토스뱅크 지분을 각각 6.15%, 8.86% 취득했다.

또 초대형 투자은행(IB)를 중심으로 당기순이익 감소폭이 컸다. 직전분기 대비 당기순이익 감소폭이 큰 상위 4개사에 △한국투자증권(-3780억원) △미래에셋증권(-1457억원) △삼성증권(-1241억원) △KB증권(-1179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NH투자증권은 직전분기 대비 94억원 줄어 다른 초대형 IB에 비해 감소폭이 적었다.

대부분 국내증시 거래대금 축소에 따른 수수료 수익이 줄어들고, 금리인상에 따른 채권평가손실이 발생한 결과다. 또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카카오뱅크 상장에 따른 평가차익이 지난 3분기 당기순이익에 반영됐기 때문에 전분기 대비 당기순이익 감소폭을 늘렸다.

4분기 당기순손실이 발생한 증권사는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SK증권 등 총 3곳이다. 이들 증권사의 당기순손실 규모를 보면 △신한금융투자(-467억원) △유안타증권(-474억원) △SK증권(-35억원) 등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라임·젠투펀드 사태로 인한 사모펀드 충당금이 반영되면서 4분기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유안타증권의 경우 중국 안방보험과 소송으로 인한 1300억원 이상의 충당금이 발생하며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SK증권은 4분기 당기순손실에 대해 올 3월 정도가 돼야 정확한 요인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증권 관계자는 “확정치가 아니기 때문에 4분기에 당기순손실이 발생한 정확한 요인을 아직 알 수 없다”며 “업계에서 추측하는 저축은행 인수와 관련한 손실은 전혀 아니다”고 일축했다.

4분기 실적악화에 이어 올해도 증권가 영업환경은 좋지 않다. 지난해 연평균 27조8755억원에 달하던 거래대금은 올들어 20조원까지 위축됐다. 더불어 미국발 금리인상 기조로 인해 채권손실이 커져 증권사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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