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안업계, 비대면 일상화 속 실적도 ‘훈풍’

시간 입력 2022-02-18 07:00:12 시간 수정 2022-02-18 14: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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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랩, 매출 2000억원 돌파…클라우드·AI보안·블록체인 신사업 추진 예정
윈스·이스트소프트 등 매출 1000억원 '눈앞'…성장세 이어나갈 것

국내 정보보안업계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좋은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하면서 재택근무 등 비대면의 일상화가 이어지고 있는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안랩은 작년 매출 2073억원, 영업이익 22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6%, 15% 증가한 수치다.  

안랩은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2000억원 클럽에 가입했다. 보안 소프트웨어(SW)와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정보보호 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고른 성장을 이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올해 안랩은 5대 도전과제를 정했다. △AI보안 확대 △클라우드 보안 고도화 △OT보안 진출 △차세대 보안 모델 확보 △블록체인 신사업 추진 등을 제시했다. 5대 과제 모두 안랩이 진행하고 있는 신사업으로 올해 이를 더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안랩의 OT(운영기술)보안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2020년 OT보안 환경에서 보안성과 편의성을 높인 특수목적시스템 솔루션 ‘안랩 EPS 2.0’을 출시했고, 제품군 포트폴리오도 다각화했다. 작년에는 OT보안 역량 강화를 위해 '나온웍스'를 인수하면서 △OT 보안 분야 공동 연구개발 △OT 보안 전문 솔루션 및 서비스 연계 △OT 보안 공동 사업 수행 등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고전하던 윈스도 4분기 저력을 발휘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 회사는 작년 매출 964억원, 영업이익 21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2.7%, 12% 증가한 수치다. 

침입방지 시스템(IPS) 판매량이 증가한 것 외에도 클라우드 관제 매출이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윈스는 국내 공공 클라우드 1위 통신사와의 협업을 통해 클라우드 관제 매출이 지난해에 이어 40% 이상 증가한 것을 포함해 전체 서비스 매출이 전년 대비 15% 이상 증가했다.

올해 국내에서는 그간 공공·통신 시장에 비해 부진했던 일반 기업에 영업력을 확대하고, 수출시장으로서 일본 외의 다양한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클라우드 사업도 강화한다.  클라우드 기반 제품 및 AI·빅데이터 활용한 보안 플랫폼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MOU를 맺은 미국 크라우드 스트라이크와 상호 협력을 지속하고,  클라우드 매니드 서비스 사업을 확대하는 등 보안 서비스 부문을 통해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자회사 이스트시큐리티를 두고 있는 이스트소프트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전년 대비 매출은 6.9% 증가한 894억원을, 영업이익은 111% 성장한 124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올해 매출 1000억원 돌파를 위해 힘쓸 예정이다. 버추얼 휴먼을 필두로 회사가 오랜 기간 공들여 온 AI 기반 메타버스 사업이 본격화한다. 여기에 △테크핀 사업 확장을 위한 금융 신사업 출시 △코빗과 MOU를 체결하며 출사표를 던진 게임사업 부문의 NFT 사업 △방문자 수를 빠르게 늘리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안경 커머스 사업 등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시큐아이, 이글루시큐리티, 지니언스 등은 아직 실적 발표 전이지만 전년도에 비해 성장했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들 모두 이미 3분기까지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성장한 것도 있고, 정보보안 업계 사업 특성 상 4분기로 갈 수록 매출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시큐아이는 차세대 방화벽 '블루맥스 NFG' 판매 호조에 따라 전년에 이어 올해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글루시큐리티 역시 1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작년 '파이오링크' 인수에 따른 지분법 이익이 4분기 반영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일하는 방식이 변화하고 있고, 이에 따라 보안 솔루션에 대한 수요도 계속해 증가하는 추세"라며 "다만 정부 바우처 사업 등이 매년 규모가 작아지고 있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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