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존비즈온, 9년 만에 '역성장'…성장동력 '둔화'하나

시간 입력 2022-02-18 07:00:10 시간 수정 2022-02-18 08:5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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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매출 3000억원 넘어…영업이익은 712억원으로 전년보다 7%↓
MSCI 글로벌스탠다드 지수에도 '제외' …성장동력 마련 시급 평가
매출채권팩토링사업·해외진출 강화 예정

IT솔루션 업체 더존비즈온(대표 김용우) 영업이익이 9년 만에 역성장했다. 

이 회사는 20202년에 이어 작년에도 2년 연속 매출 3000억원대를 기록했지만 성장세는 둔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 실적을 견인해온 정부의 중소기업 비대면 바우처 지원 사업 규모가 축소되고 있고, 주력 사업인 ERP(전사적자원관리) 시스템 역시 현재 시장 1위로 고객 수를 늘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존비즈온은 올해 해외진출과 매출채권팩토링 사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더존비즈온은 작년 매출 3187억원을 기록 전년에 비해 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2% 감소한 71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 감소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4분기 영업이익은 16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40% 줄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한 대형 프로젝트 지연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 지연으로 원가가 추가 투입되고 있으며, 이에 대해 손실보상충당금을 설정하는 등 회계처리를 반영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중소기업 비대면 바우처 사업 지원 규모 축소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 회사는 2020년 처음으로 매출 3000억원을 넘겼는데, 이에 가장 기여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정부의 바우처 사업이다. 하지만 사용기간 종료 이후, 이탈하는 고객들이 나타나면서 WEHAGO(이하 위하고) 플랫폼 매출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더존비즈온의 성장세가 예전 같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년에 이어 매출 3000억원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9년 만에 감소했고, 매출 성장률도 2014년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여기에 최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구성 종목에서 신풍제약과 함께 더존비즈온이 제외됐다. MSCI지수는 해외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넣을 때 기준으로 삼는 지표로 글로벌 스탠다드와 스몰캡 등으로 구분된다. 더존비즈온은 2020년 5월 글로벌 스탠다드 지수에 편입됐지만 이번엔 스몰캡으로 편입됐다. 

▲ⓒ더존비즈온은 ERP와 그룹웨어, 문서관리 기능을 통합한 신개념 ERP ‘Amaranth 10(아마란스 텐)’을 작년 5월 출시했다. <사진제공=더존비즈온>
▲ⓒ더존비즈온은 ERP와 그룹웨어, 문서관리 기능을 통합한 신개념 ERP ‘Amaranth 10(아마란스 텐)’을 작년 5월 출시했다. <사진제공=더존비즈온>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더존비즈온은 신사업을 통한 성장 동력 발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부터 위하고 기반 '매출채권팩터링 사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위하고 기반의 매출채권팩토링 사업은 미래에셋캐피탈, 웰컴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 등이 참여해 본 서비스를 시작한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전략적 투자자로 유치한 신한은행과 협력해 기업 디지털 금융 시장에서도 새로운 수익 모델 발굴에 나선다.

해외진출을 위한 역량 강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파트너 베인캐피탈을 2대 주주로 영입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신한금융투자의 홍콩법인장, 글로벌사업본부장 등 해외사업 부문을 두루 역임한 금융 및 투자 전문가 홍용선 부사장을 선임했다. 더존비즈온은 전략적 협력사가 강점을 지닌 기업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해외 현지 업체를 M&A(인수합병) 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진출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여기에 홍 부사장이 지닌 글로벌 전문성과 네트워크도 활용할 예정이다. 

더존비즈온 관계자는 “더존비즈온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필요한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고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며 “기존사업의 성장 모멘텀이 유효하고 Amaranth 10, 매출채권팩토링 등 신사업의 매출 기여 효과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돼 올해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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