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적자’ 포스증권에 베팅한 파운트…‘AI 증권업’ 진출 교두보 마련

시간 입력 2022-02-24 07:00:14 시간 수정 2022-02-24 08:12:45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200억 투자해 2대주주 ‘눈앞’… 증권업 우회진출 발판 세워

인공지능(AI) 투자솔루션 기업 파운트가 한국포스증권(이하 포스증권)의 지분을 확보하며 증권업 우회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포스증권 내에 파운트의 강점인 AI 기반 자산운용서비스 영역을 구축·확대하면서 협업 시너지를 만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포스증권이 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과정에서 파운트가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하며 지분을 확보하기로 했다.

파운트는 2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약 28%의 지분을 확보하며 오는 3월 2대주주로 올라설 예정이다. 포스증권 지분을 확보한 파운트는 경영에 참여해 앱 플랫폼 개편, 투자유치, 인수합병(M&A) 등 본격적인 사업 다각화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 우선 과제로 포스증권과 파운트의 장점을 접목한 자산관리 앱 개편이 꼽힌다. 

파운트는 2015년 설립된 기업으로 AI 기반 자산운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업 초기에는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B2B(기업간거래) 영업에 집중했고, 이듬해부터는 디지털 자산관리 플랫폼 ‘파운트’ 앱을 선보였다. 앱을 통해 개인고객 대상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에 진출하며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파운트가 영업실적이 부진한 포스증권의 경영권을 전면 인수해 새로운 핀테크 증권사를 출범 시킬 가능성도 거론됐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파운트는 지분투자를 통해 포스증권 내에서 영향력을 키워 간접적으로 증권업에 진출하는 방식을 취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파운트는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이 금융권에서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하나금융투자, 한국산업은행, 신한캐피탈 등 여러 금융회사로부터 투자유치를 받았다. 누적투자유치 규모는 700억원에 달한다. 이러한 AI 기반 자산운용서비스를 포스증권 내에 이식해 타 증권사와 차별화된 디지털 전략을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증권 역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2013년 펀드온라인코리아로 시작한 포스증권은 지난해말 영업손실 75억원을 기록했다. 설립 후 8년동안 적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 21일 취임한 김욱중 포스증권 대표는 “대주주인 한국증권금융과 다음달 2대 주주로 올라서는 파운트를 통해 재무상태를 개선하겠다”며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핀테크 증권사로 재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파운트는 1대 주주인 한국증권금융과 협업체계를 강화해 포스증권에 접목할 예정이다. 이들은 디지털금융협력 위원회를 구성하기 위한 전략적 업무제휴(MOU)를 체결했으며 올 상반기 상장지수펀드(ETF) 매매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김영빈 파운트 대표는 “파운트의 IT기술력과 금융전문 역량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파운트의 관리자산총액(AUM)은 지난해 말 기준 1조3570억원으로 전년 8227억원 대비 65% 성장했다. 관리자산은 자문서비스(1조3136억원), 일임서비스(434억원)로 나뉜다. 자문·일임 계약건수와 고객수는 각각 15만6000건, 12만명으로 같은 기간 121%, 123% 급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