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증시 호황 끝물에 신용거래 이자 ‘줄인상’

시간 입력 2022-02-25 07:00:16 시간 수정 2022-02-24 17:3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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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기조 핑계댄 ‘이자놀이’ 비판

다수 증권사가 오는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연 기준)을 인상할 예정이다. 개인투자자를 상대로 한 ‘고금리 이자놀이’라는 비판에도 증권사들은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내린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이달 신용융자 이자율을 인상했거나 인상할 계획을 밝힌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IBK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상상인증권 등이다.

자기자본 기준 3조원 이상의 대형사들은 오는 3월부터 본격적인 이자율 조정에 나선다. KB증권의 경우 내달 1일부터 일반형 및 우대계좌에 대한 기간별 이자율을 모두 인상할 방침이다. 일반형은 기존 4.3~8.7%에서 4.6~9%, 주식매매수수료 우대계좌는 기존 4.5~8.7%에서 4.8~9%로 0.3~0.5%포인트 인상된다.

NH투자증권은 같은 달 7일부터 대출기간 기준 1~7일 구간, 8~15일 구간에 대한 신용거래 이자율을 0.2%포인트씩 인상할 예정이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큐브는 4.5%, 5.9%에서 4.7%, 6.1%로, 나무는 기존 4.5%, 7.2%에서 4.7%, 7.4%로 오른다.

신한금융투자는 내달 14일부터 구간별로 △1~7일 4.5% △8~15일 7% △16~30일 7.4% △31~60일 8.7% △61~90일 9.2% △90일 초과분 9.5% 이자율이 적용돼 기존보다 최대 1.6%포인트 인상된다.

한국투자증권도 같은달 18일 매수체결분부터 15일 초과 30일 이내 신용거래 이자율을 기존 8.5%에서 0.5%포인트 인상한 9.0%로 책정한다. 30일 초과분(31~60일, 60일 초과분 통합)은 9.5%에서 0.4%포인트 오른 9.9%가 적용된다.

규모가 작은 중소형사들의 이자율 인상 움직임은 더 빠르다.

상상인증권은 지난 3일 신용융자이자율을 조정했다. S등급 기준 7일 이내 이자율은 4.0%에서 0.1%포인트 인하한 3.9%로 책정됐다. 하지만 180일을 초과한 대출분에 대한 이자율은 기존 5.8%에서 0.8%포인트 올린 6.6%이며, A등급의 경우 7.1%가 적용된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21일부터 모든 기간별 신용융자이자율을 0.5%포인트 인상시켰다. 기간별로 부담해야 할 이자율을 보면 △1~7일 5.4% △8~15일 6% △16~30일 7% △31~60일 7.5% △61~90일 8% △90일초과분 8.5% 등으로 파악됐다.

하이투자증권은 내달 1일부터 신용융자이자율을 0.05~0.75%포인트 올린다. 기간별로 △1~10일 5.7%(인상폭: 0.25%p) △11~30일 7.3%(0.75%p) △31~60일 8.2%(0.65%p) △61~90일 9.1%(0.55%p) △90일 초과분 9.6%(0.05%p) 등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증권사가 이자율을 높이게 된 배경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현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정한 기준금리는 1.25%다.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기준금리를 0.75% 인상시킨 셈이다. 증권사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난 만큼 인상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단순한 이자놀이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통상 이자부담은 대출 미상환 등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한다. 하지만 신용융자의 경우 반대매매가 가능하고, 담보로 잡는 주식의 경우 현금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증권사 입장에서는 손실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입장에서는 리스크를 최소화시킬 수 있는 대출상품으로 10%에 달하는 이자마진을 얻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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