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점 거래’ 칼 가는 빅테크…운영 노하우 앞선 증권사와 ‘진검승부’

1분기 내 카카오페이·토스증권 해외주식 소수점거래 서비스 개시
9월 국내주식까지 범위 확대… 기존 6개에 빅테크 2개사 가세 ‘플랫폼 차별화’ 진행

* 카카오페이증권, 토스증권은 서비스 도입 예정인 증권사.

주식 소수점거래가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증권사들이 플랫폼 강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핀테크 증권사인 카카오페이증권, 토스증권도 본격적인 해외주식 소수점거래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9월부터는 국내주식 소수점거래도 가능해지면서 기존 증권사와 서비스 특화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소수점거래는 금융위원회가 지정한 혁신금융서비스로 주식을 1주 단위가 아닌 소수점 단위로 쪼개 매매할 수 있다. 비싼 주식을 부담 없는 가격에 거래할 수 있어 소액투자자에게 적합한 서비스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 토스증권은 이르면 이달부터 해외주식 소수점거래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카카오톡과 거래 플랫폼을 연동한 해외주식 소수점거래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증권 MTS 서비스는 증권 애플리케이션(앱) 설치 없이 카카오 프렌즈 테마로 구성된 카카오페이앱에서 바로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으로 ‘주식 선물하기’ 등 기능을 탑재해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카카오톡과 연동한 만큼 국내·외 주식 거래서비스가 조기에 안착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카카오페이증권에서 국내 상장된 주식·ETF(상장지수펀드)·ETN(상장지수채권) 전체 종목(3178개)과 미국 상장 주식·ETF·ETN 전체 종목(9479개)에 투자할 수 있다.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는 이달 중 실시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이달 중 소수점매매 소액투자가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며 “카카오톡의 소셜 기능을 통해 지인과 함께 투자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토스증권은 기존 증권사에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를 할 때 불편했던 점을 개선시켜 올해 1분기 중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앞서 토스 사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해외주식 거래에 대한 수요와 요구사항을 점검해 왔다. 이 과정에서 기존에 불가능했던 ‘실시간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 요구가 높다는 점을 착안해 관련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기존 해외주식 소수점거래 불편함을 개선시키기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이르면 3월이나 4월 초순 깨 해외주식 소수점거래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8년 10월 신한금투가 첫 거래 서비스를 실시한 해외주식 소수점거래는 현재 6개 증권사가 참여 중이다. 이들 증권사들은 경험치를 앞세운 안정감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소수점 2자리(0.01주) 분할매매 △한국투자증권, 1000원부터 0.000001주 분할매매 △삼성증권, 한 화면 내 국내외 주식 동시매매 구현 △NH투자증권, 1000원 단위 매매 및 해외주식 권리정보 조회 서비스와 양도세 시뮬레이션 기능 △KB증권, 해외주식 적립식 구매 및 포트폴리오 조정기능 등이 대표적 서비스다.

오는 9월부터는 국내주식 소수점거래도 가능해지면서 증권사 간 경쟁은 더욱 불붙을 전망이다. 금융위는 지난달 16일 정례회의를 통해 국내주식 소수단위 거래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

국내주식 소수점 거래는 예탁결제원 신탁제도를 활용해 온주(1주)를 여러 개 수익증권으로 분할 발행하는 방식으로 소수단위 거래가 이뤄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시불황으로 방어전략이 필요한 만큼 국내외 주식 소수점 거래 제도에 대한 증권사 참여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비교적 리테일 경쟁력이 약하거나 사업다각화가 필요한 중소형사의 관심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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