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청사진' 밝힌 휠라홀딩스, 투심 움직였다

시간 입력 2022-03-04 07:00:15 시간 수정 2022-03-03 17:3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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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배당 공시 이후 주가 11% 상승
"전성기 지난 브랜드 인식 깬다"
2026년 매출 4.4조 매출…주주가치 제고

▲ⓒ글로벌 5개년 전략 계획 '위닝투게더'를 발표 중인 휠라홀딩스 윤근창 대표이사<사진제공=휠라홀딩스>

휠라홀딩스가 사상 처음 제시한 '5개년 청사진'에 막혔던 주가 흐름도 뚫렸다. 지난달 통 큰 배당 결정 열흘 만에 휠라홀딩스는 향후 5년까지 매출 4조4000억원 달성 목표를 제시했다. '인기가 식었다'는 인식 때문에 주가도 뒷걸음 쳤는데, 지난 한 달간 반전을 꾀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휠라홀딩스 주식은 전일 보다 0.42% 오른 3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4일 휠라홀딩스는 주당 1000원씩 총 600억원을 주주에게 환원하겠다 공시했다. 직전 연도 휠라홀딩스는 주당 192원씩 주주에게 지급했다. 매년 주당 200원 내외 수준의 현금 배당을 해왔던 것을 감안하면 통큰 결정인 셈이다. 회사 측은 "경영진의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에 따른 결정"이라 설명했다.

이사회의 배당 결정 열흘 만에 5년치 중장기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휠라홀딩스가 구체화된 재무 수치까지 거론하면서 청사진을 주주에게 공유한 것은 처음이다. 윤근창 대표이사는 "전략적 계획과 재무적 투자, 핵심 자원을 통해 이탈리안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한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스포츠 브랜드'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휠라>

휠라홀딩스가 제시한 오는 2026년까지 목표 매출은 4조4000억원이다. 여기에 영업이익률은 15~16%을 제시했다. 최근 3년간 휠라홀딩스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13%였다.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스포츠 브랜드'로 브랜드 가치를 재정립하는 한편, 5년간 약 1조원 투자를 감행한다. 여기에는 주주환원을 위한 비용 6000억원도 포함됐다. 실제, 휠라홀딩스는 향후 5년간 배당 성향을 최대 50%까지 높이겠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2021년도 배당성향은 24.3%이며, 매년 배당성향은 높아질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장래 사업을 공개한 것은 앞선 통 큰 배당의 연장선으로, 주주에게 투자 매력을 높이기 위함이었다.

회사가 의도한 대로 투심은 움직였다. 지난달 14일 배당 계획을 밝힌 이후 현재까지 휠라홀딩스 주가는 1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2% 상승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휠라홀딩스의 주가 회복이 빠른 편이다.

휠라홀딩스 전체 매출에서 자회사 아쿠쉬네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 아쿠쉬네트의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 경우 휠라홀딩스 기업 가치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하다. 휠라 브랜드가 전성기를 누린 2019년에는 아쿠쉬네트에서만 한 해 2000억원의 이익을 냈다. 아쿠쉬네트는 역기저 부담으로 지난해 4분기에는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본업도 전성기 때와 비교하면 정체가 뚜렷해 브랜드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심심찮게 나왔다. 한창 인기를 끌던 때에는 주가가 5만원을 웃돌았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글로벌 브랜드로서 브랜드 정체성, 마케팅 전략이 다소 아쉬웠는데 중장기적으로 브랜드가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생각한다"며 "리브랜딩 제품이 2023년 출시 예정이므로 5개년 계획 첫해로서 올해는 성과 보다 투자가 더 많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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