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애플과 협상서 물량 지켰다…中 BOE용 재배정

시간 입력 2022-03-07 07:00:01 시간 수정 2022-03-07 08:3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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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E, 부품 수급 난항으로 애플 공급 확대 계획 '비상'
LGD, 애플과 협상해 OLED 패널용 터치IC 공급 받아

LG디스플레이가 애플과 협상해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로 넘어갈 뻔한 패널 물량을 지키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품질 확보를 위해 터치IC 등 패널 제조에 필요한 부품을 직접 구해 패널사에 공급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애플과 협상을 진행한 이후 BOE가 공급 받기로 했던 터치IC 물량을 재배정 받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는 BOE가 이 물량을 재 확보하기 위해 애플과 다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 들어 애플과 진행한 협상에서 기존 BOE로 배정된 아이폰용 패널 제조의 필수 부품 '터치IC' 물량 일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BOE의 B11 공장이 올해 들어 OLED 패널에 들어가는 터치IC 수급 문제로 생산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애플은 품질 경쟁력 확보를 위해 터치IC 등 패널 제조에 필요한 부품을 직접 구해 패널사에 공급하고 있다. 때문에 패널 제조사들은 애플로부터 부품을 공급 받아 패널 생산을 한다.

당초 애플은 공급선 다변화 등을 위해 기존 LG디스플레이에 배정하던 물량을 줄이는 대신 BOE 물량을 확대하기로 했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가 애플과 협상해 물량을 다시 가져온 것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당초 BOE가 애플로부터 기존보다 대폭 확대된 물량을 받기로 돼 있었고 대신 LG디스플레가 받는 예상 물량이 줄었었다”며 “그런데 이후 LG디스플레이가 애플과의 협상을 통해 줄었던 물량을 다시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BOE는 아이폰12 시리즈의 교체용(리퍼비시) 제품을 시작으로 애플 공급망 진입에 성공해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3 시리즈에서는 신모델에도 패널을 납품했다. 올해도 애플 공급 물량 확보에 적극 나서며 아이폰 패널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생산에 차질을 빚으며 목표치 달성이 사실상 어려워진 것으로 분석된다.

유비리서치 관계자는 “터치IC 수급 문제로 인해 BOE의 애플 물량이 대폭 감소됐다”며 “기존에 BOE가 세운 올해 목표에 훨씬 못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BOE가 재차 물량 확보를 위해 애플과의 재협상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BOE가 애플과 추가 협의를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애플의 결정에 따라 물량 배분치가 움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고객사와 관련된 사항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1월부터 장비 주문에 돌입하는 등 중소형 OLED 패널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24년 3월까지 관련 사업에 3조300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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