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가성비로 승부하는 전기차…'쉐보레 볼트EV'

시간 입력 2022-03-07 07:00:08 시간 수정 2022-03-05 21:3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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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시 2000만~3000만원대 구매 가능
다양한 편의사양 추가로 상품성 개선

쉐보레 볼트EV. 2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왔다. 차량은 미드나이트 블랙.<사진=이지완 기자>

전기차 대중화 시대의 포문을 연 모델로 평가 받는 쉐보레 볼트EV가 세대 변경을 거쳐 다시 돌아왔다. 신형 볼트EV는 새로운 디자인과 다양한 편의사양으로 중무장했다.

가장 큰 특징은 가격이다. 신형 볼트EV의 기본 가격은 4130만원이다. 여기에 테크 패키지, 내비게이션 시스템 등을 모두 더한 풀옵션 가격은 4350만원이다.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받을 경우 3000만원대 초반, 지역에 따라 2000만원대 구매도 가능해진다. 아직 내연기관보다 월등히 비싼 가격으로 인해 전기차 선택을 주저하는 사람들에게 최적의 선택지가 될 수 있는 모델이다.

물론 구매 전 한 번 더 따져봐야 한다. 가격이 저렴해도 상품성이 떨어지면 실패한 소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적절한 상품성을 가진 차가 가격도 저렴해야 '가성비'라는 말이 붙을 수 있다. 과연 신형 볼트EV는 가성비 좋은 차라고 부를만한 차일까. 신형 볼트EV를 서울 양재~경기 용인 일대에서 시승하며 살펴봤다.

쉐보레 볼트EV 후면. 뒷모습이 귀엽다.<사진=이지완 기자>

쉐보레 볼트EV 측면. 날카롭게 떨어지는 루프 라인이 인상적이다.<사진=이지완 기자>

외관은 기존보다 더욱 미래지향적인 느낌이다. 날렵하게 떨어지는 후드와 범퍼 디자인이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헤드램프, 방향지시등(전면), 리어램프는 모두 LED로 구성된다. 전체적으로 차가 동글동글한 것이 귀여운 이미지다. 이전 세대 모델은 쉐보레의 경차인 스파크를 떠올리게 했는데 그런 느낌이 이제 사라진 것 같다. 타이어는 미쉘린의 EV 전용 타이어가 적용된다. 저구름저항-고효율 셀프 실링 타이어라고 한다. 지름 6mm 이내 이물질로 타이어 트레드에 구멍이 생기면 스스로 이를 메워주는 방식이다.

실내는 화려하지 않고 깔끔하다. 신형 볼트EV 실내. 8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0.2인치 중앙 화면. <사진=이지완 기자>

실내는 간결하다. 8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0.2인치 중앙 화면으로 구성된다. 중앙 화면을 통해 보여지는 후방 카메라는 제법 선명한 편이다. 하나 고개를 갸웃하게 한 것은 비상등 점멸 버튼이다. 운전석보다 조주석에 가까워 비상 시 불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중앙 화면 아래에는 공조 제어 버튼들이 나열돼 있다. 그 아래는 USB 포트(A, C타입), 무선충전 데크, 스포츠 모드 선택 버튼 등이 자리한다. 버튼식 기어시프트가 적용돼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실내에서도 받는다. 운전대 왼쪽 뒷편에는 리젠 온 디맨드 패들이 하나 존재한다. 이 패들은 원페달 드라이빙 버튼과 함께 회생제동을 극대화할 수 있는 버튼이다. 일반 주행 중 회생제동 기능을 구현하고 싶을 때 눌러주면 된다. 회생제동 시 제동의 느낌은 이전 모델보다 많이 개선된 모습이다. 부드럽게 차가 제동하면서 운전자에게 오는 부담이 더 줄었다.

차는 작다. 전장 4140mm, 전폭 1765mm, 전고 1595mm, 휠베이스 2600mm다. 그래도 생각보다 공간의 여유가 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적용된 덕분이다. 2열 바닥을 보면 센터 터널에 턱이 없다. 쾌적하고 효율적인 실내공간 활용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트렁크 공간도 기본 405L, 최대 1229L까지 쓸 수 있다. 상황에 따라 적절한 공간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쉐보레 볼트EV 트렁크. 기본 용량은 405L다. 2열 폴딩 시 1229L까지 활용 가능하다. <사진=이지완 기자>

신형 볼트EV는 150kW 싱글 모터를 기반으로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6.7kg·m의 힘을 낸다. 가속을 해보면 전기차 특유의 시원시원함이 신형 볼트EV에서 느껴진다. 곡선 구간에서 속도가 붙어도 안정적인 움직임을 가져간다. 차체 하부에 수평으로 배치된 배터리 패키지를 통해 무게중심을 낮춘 덕분으로 보인다. 스포츠 모드를 실행하면 계기판에 한글 표시가 된다. 기분 탓일 수도 있지만, 스포츠 모드에서는 차가 좀 더 민첩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개선된 편의사양 중 주목할 부분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다. 신형 볼트EV 역시 이번에 새로 추가됐다. 물론 기본 옵션은 아니다. 180만원짜리 테크 패키지를 선택해야 한다. 회생제동 시에도 그렇고 차가 스스로 제동할 때 이질감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한 느낌이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구현 시 제동이 이전보다 많이 부드러웠다. 물론 편의기능 중 아쉬운 점도 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새로 추가됐지만, 차선 중앙 유지 기능이 없는 것은 아쉽다.

신형 볼트EV는 66kWh의 배터리임에도 1회 충전 시 414km를 달릴 수 있다. 배터리 용량을 생각하면 제법 긴 거리를 달릴 수 있는 것이다. 현재 국내 시판된 전기차 중 400km 이상을 달릴 수 있는 모델은 많지 않다. 시작 가격 역시 아직은 6000만원대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보면 확실하다. 국내 시판된 전기차 중 가장 가성비 있는 모델 중 하나가 쉐보레 볼트EV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완 기자 / lee88@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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