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 마스크 사업 ‘시들시들’…MDS 매각으로 성장동력도 ‘물음표’

시간 입력 2022-03-07 07:00:13 시간 수정 2022-03-07 08:4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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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라이프케어 매출 1211억원…전년 대비 20% 감소
그룹 내 신사업 핵심 자회사 '한컴MDS' 매각 추진
AI와 IoT사업 담당 '한컴인텔리전스' 포함 시킬지 여부 '주목'

한글과컴퓨터(대표 변성준·김연수)가 자회사 실적 부진으로 매출 4000억원 재달성에 실패했다. 

이 회사는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마스크 사업의 호조로 처음으로 매출 4000억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작년 마스크 사업이 힘을 잃었고, 한컴MDS 역시 신사업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로 매출이 부진했다. 

한컴은 최근에는 핵심 자회사 한컴MDS 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신사업 동력 역시 힘을 잃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글과컴퓨터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3956억원과 43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각각 1.4%, 35.7% 감소한 수치다. 

자회사 한컴라이프케어와 한컴MDS의 부진이 전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 그룹에서 10년 만에 상장에 나선 한컴라이프케어 성적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 회사의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211억원과 67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0.2%와 82.8% 떨어졌다. 

위안은 오피스SW 등 주력사업이 선방했다는 점이다. 별도 기준으로 한컴은 매출 1153억원, 영업이익 43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5.4%, 34%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최근 20년 내 가장 높은 37.9%를 기록했다. 한컴오피스의 기업 및 개인 고객군에서의 신규 가입자 증가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한컴은 자회사 한컴MDS 매각을 추진 중이다. 한컴MDS는 한컴그룹이 진행하는 신사업을 담당하는 핵심 자회사 중 하나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한컴이 한컴MDS를 매각하면서 자회사 한컴텔라딘, 한컴로보틱스, 한컴모빌리티, 한컴인텔리전스 포함 총 13개 회사를 통으로 매각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한컴인텔리전스를 포함하는 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한컴인텔리전스를 제외할 경우, 매각 흥행을 이끌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컴인텔리전스는 2020년 4월 한컴MDS의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사업부문에서 물적분할해 나온 신설법인이다. 올해 1월에도 디지털 트윈기술 기업 '스탠스'를 인수하는 등 활발한 투자를 해왔다.

이처럼 핵심 자회사 한컴MDS가 매물로 나온 상황을 두고 업계에서는 한컴이 김연수 대표 중심의 2세 경영을 본격화하기에 앞서 사업을 정리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컴그룹이 김상철 회장 체제 하에서 공격적인 인수합병(M&A)로 사업을 확장해왔으나 딱히 얻은 게 없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11월에는 김연수 한컴 대표가 창사 이래 첫 주주서한을 발송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김 대표는 △ 웹한글 중심의 새로운 구독형 서비스 런칭 △ AI 여가정보 서비스 사업 진출 △B2C 서비스 확대 △B2B 솔루션 확대 △메타버스 기반 ‘한컴타운’ 서비스 출시 △API/SDK 투자 통한 글로벌 SaaS 시장 진출 가속화 등 서비스 기반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것을 강조했다. 

사실상 글로벌 SaaS(Software as a Service) 사업 추진에 힘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에는  SaaS 전문기업인 케이단 모바일(KDAN)과 싱가포르에 한컴홀딩스(가칭)를 공동으로 설립하기 위한 MOU를 체결했다. 한컴은 재무적투자자와 함께 특수목적법인(SPC)에 총 3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한컴 관계자는 "한컴MDS 매각을 위한 초기 단게로 주관사 선정을 했을 뿐 그 외에 정해진 것은 없다"며 "한컴MDS가 진행하고 있던 사업의 향후 진행에 대해서도 아직은 말할 수 있는 게 없으며 자회사까지 모두 매각하는 사안도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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