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주총 시즌 돌입…이사회 새인물·신사업 '주목'

시간 입력 2022-03-17 07:00:08 시간 수정 2022-03-16 17:48:04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17일 호텔신라 시작으로 2주간 주총 릴레이
작년 임원인사 여파…이사회 멤버 교체 잇따라
자본시장 법 개정 전 서둘러 여성 사외이사 추천
CJ ENM 블록체인·신세계 콘텐츠 개발업 정관에 추가

유통업계가 17일 호텔신라를 시작으로 2주간 정기 주주총회 시즌에 돌입한다.

세대교체를 실시한 기업이 많아 이번 주총에는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줄줄이 올라와 있다. 자본시장법 개정을 앞둔 여성 이사 모시기도 본격화됐다. 오는 8월까지 자산총액 2조원(개별기준) 이상 대기업은 반드시 이사회에 1명 이상의 여성 이사를 포함해야 한다.

사업 목적을 추가하는 기업들도 눈여겨봐야 한다. 유통 환경 변화와 '위드 코로나'에 맞춰 생존을 위한 신사업을 고심하는 기업도 늘었다.

▲ⓒ(왼쪽부터)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손영식 신세계 대표, 윤상현 CJ ENM 커머스 부문 대표

◇이사회 멤버 서둘러 교체…법 개정 앞두고 女 이사 추천

작년 말 롯데그룹은 임원인사에서 유통군 총괄대표에 김상현 부회장을 추천했다. 김 부회장은 P&G, 홈플러스, DFI리테일그룹 등을 거친 유통 전문가다. 같은 날 백화점사업부 대표로 신세계 출신인 정준호 부사장을 내정했다. 김 부회장과 정 부사장은 신규 사내이사로 나란히 추대됐다. 또 장호주 유통군HQ 재무혁신본부장도 사내이사 후보로 올랐다.

오는 29일 열리는 CJ ENM 주총에선 윤상현 커머스부문 대표가 주주들의 '찬성' 표를 얻어야 한다.

허민호 전 대표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윤 대표가 CJ ENM 커머스 부문을 맡게 됐다. 윤 대표는 과거 대한통운 인수, 미국 식품업체 슈완스 M&A를 이끈 인물이다. 

신세계도 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신세계디에프를 이끌었던 손영식 대표가 주총을 거쳐 향후 이사회에 참여하게 된다.

여성 사외이사 추천도 잇따랐다.

특정 성에 국한되지 말아야 한다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오는 8월부터 본격 시행된다. 사실상 이번 주총이 여성 이사 후보를 올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법 개정 전 적임자를 찾은 기업들은 한숨 돌렸다.

현대백화점은 권영옥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권 교수는 한국빅데이터학회에서 이사직을, 한국경영정보학회에서 상임이사를 맡고 있다.

신세계는 법률분야 전문가를 모셨다. 최난설헌 연세대학교 법학전문 대학원 교수는 기재부 중장기전략위원회 위원, 금융위 혁신금융심사위원회 위원 등을 겸임하고 있다. 주요 경영정책 결정에 있어 자문역으로 기대되는 인물이라는 평가다.

롯데쇼핑은 삼성 출신의 심수옥 성균관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올렸다. 심 교수는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 부사장,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전무, P&G 미국 글로벌마케팅 디렉터 등을 역임한 마케팅 전문가다. 특히 삼성전자 재직 시절 '최초' 여성 부사장 타이틀을 달았다.

BGF리테일은 신규 사외이사로 최자원 한양대학교 경제금융학부 부교수를 추천했다. 한국여성경제학회 이사 등의 활동을 한 경제분야 전문가라는 평가다.

◇'위드 코로나' 대비하는 유통가, 新 먹거리 고심

신사업을 염두에 둔 기업들은 정관에 사업 목적을 추가하기로 했다.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고심도 다양해졌다.

CJ ENM은 블록체인 기술 기반 암호화 자산 관련 매매 및 중개업을 정관에 추가할 예정이다. 여기에 NFT(대체불가토큰) 관련 사업도 포함된다. NFT는 희소성을 지니는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으로 고유 인식 값이 부여되기 때문에 상호 교환이 불가능하다. 콘텐츠 사업을 하는 CJ ENM이 관심을 둘 만한 영역으로, 음악, 영상 등 엔터 분야뿐만 아니라 커머스 부문에도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신세계는 모바일 커머스 사업에 힘을 주기 위한 사전 조치로 △부가통신사업 △인터넷 경매 및 상품 중개업 △인터넷 광고를 포함한 광고업, 광고대행업, 기타광고업 △데이터베이스 및 온라인 정보제공업 △인터넷 콘텐츠개발 및 공급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기로 했다.

또 BGF리테일은 건강 보조 식품 소매업을, 롯데쇼핑은 주류소매업·일반음식점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