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온라인 마권 발행' 위해 조직 정비·불법경마 단속 강화

시간 입력 2022-03-21 07:00:13 시간 수정 2022-03-20 17: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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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발매추진단, 건전화본부 이관…연내 조직 개편
사행성 우려 해소 위해 불법경마 사이트 단속도 총력
매출 급감, 온라인 마권 발매 통해 ‘경영정상화’ 추진

한국마사회 본관의 모습. <사진=한국마사회>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가 온라인 마권 발매 사업을 위한 포석으로 조직개편과 불법경마 사이트 단속에 나서고 있다.

21일 마사회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취임한 정기환 회장은 최근 경영관리본부 산하 언택트발매추진단을 건전화본부 산하로 이관했다. 건전화본부는 고객보호와 불법경마 단속 등 업무를 전담하는 조직이다. 언택트발매추진단은 온라인 마권 발매 사업을 위해 마련된 조직으로 2019년 태스크포스(TF)에서 2020년 7월 추진단으로 승격됐다.

마사회는 또 올해 안에 조직 전반에 대한 개편도 진행할 계획이다. 마사회 관계자는 "내부에서 구체적으로 개편안이 마련된 것은 아니지만 올해 안에 조직 개편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마사회는 이와 함께 불법경마 사이트 단속에도 공을 들인다. 불법경마 사이트는 사행성 문제를 야기해 온라인 마권 발매 추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경마장이 문을 닫으면서 풍선효과로 불법경마 사이트가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마사회가 자동검색 프로그램 등으로 적발·폐쇄한 불법경마 사이트는 1만118곳으로 2019년 5407건 대비 87%나 급증했다.

마사회의 조직 개편과 불법경마 단속은 온라인 마권 발행을 위한 사전 작업이다. 마사회는 코로나19로 악화된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온라인 마권 발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ALIO)에 따르면 마사회의 매출은 2019년 7조3937억원에 달했으나 2020년에는 1조1017억원으로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2019년 1204억원으로 흑자였으나 2020년에는 207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마사회의 ‘2021~2025년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따르면 마사회의 지난해 매출은 1조9034억원, 영업손실은 4172억원이다. 다만 지난해 11월 경마장·장외발매소 영업이 재개됨에 따라 올해 매출은 6조5173억원, 영업이익은 329억원으로 다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온라인 마권이란 현행 경마장 및 장외발매소를 통한 직접 구매 대신 인터넷 등 비대면 방식으로 구매하는 마권이다. 1996년 전화 ARS 및 PC 구매를 통해 한 때 온라인 마권 발매가 이뤄졌으나, 2008년 법제처에서 “경마장 안과 장외발매소에서만 마권을 발매할 수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리면서 중단됐다.

마사회의 경영위기 타계를 위해 2020년 온라인 마권 발매를 허용하는 내용의 마사회법 개정안이 4건이나 발의됐지만 사행성 우려 등을 이유로 2년 가까이 국회에 계류된 상태다. 2020년 8월 김승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과 관련 산업통합감독위원회는 “온라인 발매 도입시 청소년 이용 등 이용자 식별이 어렵고, 구매상한제 등 건전화 정책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마사회 관계자는 “현재로선 국회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단계”라며 “ 법안 통과 전에 조직 개편을 마무리하고 불법경마 단속도 지속적으로 펼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작년 경마 재개로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상태이며, 내부 사업 정상화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 회복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현지용 기자 / hj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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