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시기 다시 잡은 컬리, 외형 키우기 돌입

시간 입력 2022-03-18 07:00:14 시간 수정 2022-03-17 17:32:14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3월 청구서 제출 관측…연내 상장 마무리
올해 성장 목표 3조원 이상 제시
몸값 위한 카테고리 확장 움직임 예의주시

'온라인 장보기'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가 이달 중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다.

예상보다 일정이 미뤄졌지만 연내에는 반드시 상장을 마무리 짓겠단 계획이다.

상장 일정에 맞춰 컬리의 카테고리 확장 움직임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화장품의 경우 여러 업체들이 입점을 타진하고 있다.

18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컬리의 IPO 일정이 지연됐다.

당초 목표했던 상반기 상장을 완료하려면 늦어도 2월까지 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해야 한다. 업계에선 3월 중 컬리가 청구서를 접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국내를 두고 저울질하다 시기를 놓친 전례가 있기 때문에 연내는 넘기지 말자는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내부에서 3월 중으로 맞춰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심사 등 기간을 따지면 상반기는 어려워도 하반기 초엔 상장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말 프리IPO 당시 투자자들이 평가한 컬리 기업가치는 4조원이다. 상장시 몸값 7조원도 받아낼 수 있을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작년 컬리 거래액은 약 2조원으로 추산된다. 2020년 1조원에서 2배 뛰었다.올해 목표 거래액으로 3조원 이상이다. 코로나19에 따른 높은 기저를 고려하면 꽤 높은 성장 목표치를 제시한 것이다.

희망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선 반드시 외형 성장이 기반이 탄탄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천억 적자인 쿠팡도 상장 직전에는 수익성을 대폭 개선했다. 거래액도 지속적으로 키워 뉴욕증시에 안착할 수 있었다.

최근 화장품 브랜드 지베르니가 마켓컬리에 입점했다. 현재 컬리에서 판매 중인 스킨케어·메이크업 상품은 1200여개다. 화장품 온라인 수요가 높아져 뷰티 업계도 마켓컬리 입점을 적극 타진하는 분위기다. 작년 마켓컬리 내 화장품 판매량은 전년 대비 3배 뛰었다.

이밖에 가전제품 600여개, 주방용품 900여개, 생활용품·리빙 100여개 등 새벽배송 가능 여부와 상관없이 식품 이외의 상품을 늘리고 있다.

▲ⓒ<자료제공=컬리>

지난달에는 정관에 주류 도·소매업, 화장품 제조 및 판매업, 건강기능식품 제조 및 판매업 등의 사업 목적을 추가했다.

M&A(인수합병)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페이봇을 인수하고, 빅텍스에 투자했다. 지난 1월에는 플래너리를 인수했다. 대상의 유기농 유통 채널 '초록마을'에도 관심을 뒀다.

컬리 수익성 지표를 보면, 매출이 뛰는 것 대비 적자 폭은 크지 않은 편이다. 2020년 매출은 9509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배 이상 뛰었지만, 손실액은 1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새벽배송 구조상 늘어나는 외형만큼 적자도 쌓이는 게 일반적이지만, 거래액을 대폭 키워 어느 정도 손실을 상쇄했다.

업계에선 컬리의 카테고리 확장 행보를 주시하면서도 새벽배송 강자로서 쌓아온 정체성과 멀어지고 있단 평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마켓컬리하면 '프리미엄 먹거리'를 판매한다는 이미지가 강했고, 이를 차별화 요소로 해 성장했다"며 "최근 움직임을 보면 종합몰에 가까워 기존 이미지와 대비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