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력 '군살' 뺀 LG전자, 'NFT·의료·로봇' 등 신사업 '진격'

시간 입력 2022-03-22 07:00:08 시간 수정 2022-03-21 17:5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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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스마트폰·태양광 사업 철수 이어 자회사 대폭 줄여
이달 주총서 블록체인·의료 등 신사업 사업목적 추가…신제품 개발·인재 영입 '활활'

LG전자가 비주력 사업 철수와 자회사 매각 등으로 비축한 힘을 바탕으로 신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태양광 사업을 철수한 데 이어, 자회사 몸집을 대폭 줄이며 군살을 뺐다. 대신 NFT·의료·로봇 등 신사업에서는 사업목적 추가, 신제품 개발, 인재영입 등을 통해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늘 24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료기기 제작·판매업 △블록체인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 판매업 등 신사업을 사업 목적에 새로 추가하기로 했다. 그간에도 관련 사업을 벌여왔지만 이를 정관에 명문화해 보다 적극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추진 중인 신사업과 기존 사업의 변동 사항을 반영하기 위해 정관에 회사의 목적 사항을 추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비주력 사업은 정리하고 주력사업과 성장성이 높은 신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사업 효율화 작업의 일환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과 태양광 사업을 철수한  데 이어, 자회사 13곳도 매각·청산하거나 합병해 몸집을 줄였다. 경쟁사의 저가공세로 인한 성과 부진 등이 이유로, 멕시코 5곳(ZKW 서비스 법인 등), 중국 4곳(항저우 전자제품 생산법인 등), 미국 2곳(마이애미 판매 법인 등) 등이 대상이다.

LG전자 모델이 지난 16일 서울 용산구 보광동에 위치한 가나아트 보광에서 LG OLED TV로 NFT 예술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는 사업 정비를 통해 남은 역량을 미래 성장 사업에 적극 투입하고 있다.

먼저 사업목적 추가가 예정된 블록체인 사업에서는 대체불가토큰(NFT)에 힘을 싣고 있다.

NFT는 디지털 상에 존재하는 예술품 등 가상자산에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고유값을 부여해 소유자의 권한과 독점권을 명확히 하는 기술이다.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댑레이더에 따르면 글로벌 NFT 거래액은 2020년 9500만달러(약 1200억원)에서 지난해 230억달러(약 27조9000억원)로 250배 가까이 증가했다.

LG전자는 지난달 글로벌 디지털아트 플랫폼 업체 ‘블랙도어’와 협력해 자사 액정표시장치(LED) 사이니지에 디지털아트 플랫폼을 탑재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LG 사이니지 고객들은 블랙도브의 전문 큐레이터가 선정한 일부 작품들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고, 블랙도브 모바일 앱에서 유료 구독하거나 구매한 디지털아트를 LG LED 사이니지에서 즐길 수 있게 된다.

최근에는 소프트웨어 전문가 교육 과정을 마친 임직원 120여명에게 NFT 인증서를 수여하는 등 경영에도 NFT를 접목했다. 또 카카오와 협력해 카카오 디지털지갑에 보관 중인 NFT 작품을 TV에서 감상할 수 있는 드롭스갤러리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의료 사업에서도 헬스케어를 중심으로 의료기기 신제품을 지속 출시하고 있다. 2020년 출시한 탈모치료 의료기기 'LG 프라엘 메디헤어'와 올해 초 출시한 만성 통증 완화 의료기기 'LG 메디페인'이 대표적이다.

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연세세브란스병원 등 국내 주요 대학병원과 협업해 의료 데이터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화를 모색 중이다. 최근에는 비즈니스솔루션(BS) 부문과 최고전략책임자(CSO) 조직 내 의료기기 및 헬스케어 분야에서 경력직 채용에 나서는 등 인재 영입도 활발히 추진 중이다.

2017년 로봇 기업 SG로보틱스 지분투자를 시작으로 진출을 공식화한 로봇 사업에서도 인재 영입을 통한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아마존 AI 전문가 이현철 디렉터를 신임 인공지능연구소장으로 영입한데 이어 최근 세계적인 로봇과학자 데니스 홍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교수를 자문역으로 영입했다.

홍 교수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와 버지니아공대 기계항공공학과 교수 등을 거쳐 현재 UCLA 로멜라 로봇매커니즘 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LG전자는 홍 교수와의 협업으로 물류 창고에서부터 고객의 집 앞까지 물류 유통 전 단계를 총괄할 수 있는 통합 로봇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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