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 조이는 강원랜드…임원 보수한도 줄이고 올해도 ‘무배당’

시간 입력 2022-03-22 07:00:05 시간 수정 2022-03-22 10: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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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따른 입장객 감소로 매출‧영업이익 급감
상임이사 보수한도액 9억9816억원…10.1% 줄여
카지노 규제 부담…비상임이사에 규제학회장 선임

강원랜드 사옥의 모습. <사진=강원랜드>
강원랜드 사옥의 모습. <사진=강원랜드>

강원랜드가 올해 임원 보수한도를 줄이고, 2년 연속 배당금 지급도 하지 않을 방침이다. 경영위기 타개를 위해 ‘허리띠 조이기’에 나선 것이다.

22일 강원랜드에 따르면 오는 31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는 이 같은 내용의 안건들이 상정돼 있다. 앞서 강원랜드 이사회는 지난 14일 이번 주총의 주요 안건들을 의결했다.

상정된 주총 안건 중에는 올해 상임이사의 보수한도를 감액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강원랜드 이사회는 상임이사의 보수한도액을 지난해 11억1087만원에서 올해 9억9816만원으로 10.1% 감액했다. 구성별로는 성과급이 5억원에서 4억2300만원으로 17% 감소했고, 퇴직금은 1억900만원에서 7674만원으로 30% 가까이 줄었다.

비상임이사 보수한도액은 지난해와 같은 2억7000만원으로 동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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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이사회는 또 2020년에 이어 2021년도 실적에 대한 주주 배당금 지급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강원랜드는 2019년 기준으로 1주당 900원의 배당을 했으나, 2년 연속 영업손실에 따른 부담으로 배당을 하지 않기로 했다.

강원랜드의 임원 보수한도 감액과 2년 연속 무배당은 경영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ALIO)에 따르면 강원랜드의 매출은 2019년 1조5200억원에서 2020년 4785억원으로 68.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익은 +5011억원에서 -4315억원으로 적자전환됐다. 

2021년(전자공시시스템)의 경우 매출은 7884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64.7% 늘었고, 영업손실은 52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과 비교해 287.8% 감소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배당의 경우 영업상 문제이기에 안정적으로 (경영위기를) 극복한 후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처럼 결정한 것”이라며 “정부 지침을 따라 성과급 등 보수한도 비율이 줄어들었단 판단도 있으나, 코로나19에 따른 비상경영에 동참하자는 의견을 따른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강원랜드는 이달 5일부터 영업시간을 하루 13시간으로 한 시간 늘렸다. 이로 인해 하루 입장객이 4000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강원랜드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은 1조4083억원, 영업이익은 3650억원으로 예상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방역이 완화되면 이에 따른 실적 회복과 정상화 작업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총에서는 새 비상임이사로 최신융 한국규제학회 회장도 선임할 예정이다. 강원랜드는 카지노 준칙을 따라 매출총량제·출입일수·베팅한도·VIP회원가입 제한 등 규제를 안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기간 동안의 인원·시설 한도 등으로 영업이 크게 제한된 상태다. 새 비상임이사 선임은 이 같은 규제를 해결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현지용 기자 / hj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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