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발전, 파키스탄 수력발전 진출 확대

시간 입력 2022-03-23 07:00:12 시간 수정 2022-03-22 17:3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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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람 아스리트 수력발전사업 SPC 설립에 944억원
파키스탄에 수력발전 3곳…1조4200억원, 555MW급
“해외 투자에 우호적, 전체적으로 유리한 구조”

한국남동발전 사옥의 모습. <사진=한국남동발전>>

한국남동발전(사장 김회천)이 해외 진출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파키스탄에서 수력 발전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가 전력사업에 참여하는 외국 기업에 우호적이어서 계약 조건도 좋아 수익성이 높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남동발전 이사회는 지난해 말 파키스탄 ‘칼람 아스리트 수력발전사업’을 위한 SPC(특수목적법인) 설립에 7740만달러(944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 사업은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375km 떨어진 지점에 총 사업비 5673억원을 투입해 238MW급 수력발전소를 짓는 사업이다. ‘장기 전력판매계약(BOOT)’ 방식으로 수익을 내는 형태이며, 연간 발전량은 912.9GWh다. 

BOOT(Build·Own·Operate·Transfer)는 사업주가 시설을 완공한 후 일정기간 운영하다 정부에게 양도하는 방식을 말한다. 남동발전은 오는 2024년 6월 착공해 2029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준공 후 30년간 운영을 맡는다.

남동발전은 자본금 25%와 대출금 75%로 이번 SPC 설립 출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다만 현재까지 사업에 참여할 관계사나 관련 대출을 맡을 금융기관은 정해지지 않았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남동발전이 지분의 60%로 대주주단을 구성해, 향후 40% 지분에 참여할 투자 기업이 결정되면 주주단으로 참여하게 할 계획”이라 설명했다.

한국남동발전이 총 사업비 5673억원을 투입해 238MW급 수력발전소를 짓는 '칼람 아스리트 수력발전사업' 조감도의 모습. <사진=한국남동발전>

남동발전은 파키스탄에서 다양한 발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4000억원을 투입한 102MW급 굴푸르 수력발전소는 성공적으로 준공돼 2020년 3월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또 5590억원을 투입해 215MW급 수력발전소를 짓는 아스리트 케담 수력발전 사업의 추진도 병행하고 있다. 굴푸르 등 3곳의 전체 사업비는 1조4263억원, 설비용량은 555MW다.

파키스탄은 전력난이 심각하고 수력발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나라다. 파키스탄 국가전력규제청(NEPRA)의 2019년도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총 발전용량은 3만9000MW으로 이 중 수력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24%다. 이렇다 보니 파키스탄 정부도 해외 투자에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파키스탄 정부의 전력 정책이 해외 기업의 사업 참여와 외국 자본의 투자를 늘리려 하는 등, 해외 기업에 유리한 구조로 돼있다”며 “남동발전을 비롯한 해외 44개사가 파키스탄에서 전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력발전의 경우 수익이 보장되고 사업 추진 과정에서 리스크도 적은 편”이라며 “현재로선 3개 사업 외에 더 추가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현지용 기자 / hj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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