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위축에도 해외주식 강점 살린 삼성증권…실적방어 ‘긍정적’

시간 입력 2022-03-30 07:00:10 시간 수정 2022-03-29 17: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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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업체와 ‘야간거래’ 독점계약…해외주식 강점 살린 전략 택해
대체투자·해외투자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 시도

삼성증권이 국내외 주식 균형성장 전략을 중심으로 실적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다수의 증권사들이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증권은 국내주식 수수료 감소분을 해외주식을 통해 만회하는 전략을 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증권의 해외주식 시장 점유율은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기준 19.7%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증권사 59개사(8508억원)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해외주식 예탁자산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말 기준 18조원대를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자산관리(WM)부문 강점과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서학개미’(해외주식을 거래하는 국내 개인투자자)의 관심을 끌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선보인 미국주식 주간(낮) 거래를 통해 타 증권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7일부터 제공 중인 미국주식 주간거래서비스는 약 32영업일 만에 누적거래금액 5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24일에는 주간거래 서비스 하루 거래규모가 542억원을 기록하며 정규장 거래규모 대비 28.4% 수준까지 상승했다.

앞서 삼성증권은 미국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과 1년간 계약을 맺어 한국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미국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는 정규장(오후 11시30분~오전 6시), 프리마켓(오후 6시~오후 11시30분), 애프터마켓(오전 6시~ 오전 7시)에서만 가능했다.

블루오션은 지난해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와 금융산업규제국(FINRA)으로부터 ‘오버나이트 세션’(야간거래) 승인을 받은 유일한 대체거래소다. 이에 미국주식 주간거래는 국내증권사 중 독점계약을 맺은 삼성증권만 내년초까지 유일하게 제공할 수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그간 한국과 미국의 시차가 미국주식 투자의 큰장벽으로 작용했는데 일부 해소됐다”며 “한국이 휴장인 날에도 주간거래 서비스를 통해 시장이슈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해외주식 소수점거래도 제공하고 있으며, 따로 환전하지 않아도 달러로 주문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개선시켰다.

아울러 투자은행(IB) 부문도 기존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외에 대체투자, 해외투자 등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IB 사업부를 IB1부문과 IB2부문으로 개편해 전문성을 높였다. IB1부문은 기업공개(IPO) 채권 발행 등 수수료 기반 전통 IB영업을 맡고, IB2부문은 대체투자와 부동산PF 등 자기자본을 활용하는 비즈니스를 담당한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증권의 최근 IB영업에 두각을 보이며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올해 삼성증권 IB수수료 수익은 전년동기 대비 20% 늘어난 2512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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