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영업이익, LNG·유류 가격 따라 '출렁'...올해 손실 최대 전망

시간 입력 2022-03-30 08:26:38 시간 수정 2022-03-30 08:2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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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영업손실 5조8000억원
연료비 조정단가 동결, 적자 폭↑
“원전 상쇄해도 한동안 압박 클 것”

한국전력공사 사옥의 모습. <사진=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공사(사장 정승일)의 올해 영업손실이 지난해 대비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전 영업이익은 원자재 가격에 따라 출렁이는데, 최근 LNG·유류 가격이 상승하고 이번에 연료비 조정단가까지 동결돼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30일 한전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kWh당 연료비 조정단가 산정액은 0원으로 확정됐다. 2020년 12월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한 후 올해 1분기에 이어 동결 결정을 내렸다.

한전은 지난 16일 정부에 연료비 조정단가를 kWh당 3원으로 올리는 인상안을 제출했으나, 정부의 유보 의견으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다만 기존에 발표된 기준연료비, 상향된 기후환경요금을 합산한 최종 산정액은 6.9원으로, 이에 따른 4인 가구 기준 전기요금 부담은 2120원 더 많아진다.

한국전력공사 연도별 영업이익 추이. <사진=ALIO, DART 갈무리>

이번 동결로 한전의 올해 영업손실은 지난해보다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전의 지난 6년간 영업손익은 △2016년 +1조2000억원 △2017년 +4조9531억원 △2018년 -2000억원 △2019년 -1조2760억원 △2020년 +4조862억원 △2021년 -5조8601억원이다.

한전의 영업이익은 LNG·유류 가격의 변동과도 관련이 깊다.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전기 발전총량은 51만5635GWh다. 이 중 LNG·유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14만8116GWh(28.7%)로 약 30%대를 차지하고 있다.

LNG 연료단가는 2016년 톤당 59만5279원에서 2018년 72만1497원까지 오르다, 2020년 45만6581원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이후 급등해 올해 123만689원으로 2016년 대비 2배 이상 상승했다. 유류 가격도 LNG를 따라 2016년 톤당 47만219원에서 올해 108만9348원으로 2배 이상 올랐다.

또 유연탄 가격도 2016년  톤당 8만8591원에서 올해 20만5560원으로 약 3배 가량 상승했다.

연도별 연료단가 그래프. <사진=전력통계정보시스템(EPSIS)>

이번에 연료비 조정 단가가 동결됨에 따라 한전의 올해 영업손실은 사상 최대가 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한전의 영업손실이 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동욱 중앙대학교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러 요인들으로 불안한 LNG 가격이 올해 상반기까지 유지된다면 한전의 연료비 부담과 적자 폭은 한동안 더욱 커질 것”이라 전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현지용 기자 / hj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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