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털 2위’ 경쟁 치열…LG전자냐 SK매직이냐  

시간 입력 2022-03-31 07:00:01 시간 수정 2022-03-31 08: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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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렌털, 신가전 앞세워 5년 만에 매출 6배 성장
SK매직, 계정 수 222만…제품군 확대 박차  

코웨이의 ‘독주체제’ 속 국내 렌털업계 2위 자리를 둘러싼 LG전자와 SK매직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렌털 계정 수는 LG전자가 앞섰지만, 매출 기준으로는 SK매직이 앞서는 등 양사가 접전을 펼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렌털 시장은 올해도 꾸준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KT경제경영연구소 조사를 보면 2016년 25조9000억원 규모였던 국내 렌털 시장은 2020년 40조원을 넘어섰고, 2025년에는 1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렌털업계는 코웨이가 선두를 달리고 있고, LG전자와 SK매직이 2위 자리를 놓고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코웨이의 국내 누적 계정 수는 650만 개를 기록했고, 이어 LG전자가 300만 개(추정), SK매직이 222만 개로 나타났다.

매출에서는 SK매직이 LG전자를 앞서고 있다. SK매직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788억원으로 2년 연속으로 1조원대를 달성했다. 이 중 렌털 매출은 7653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71%를 차지했다. LG전자의 지난해 렌털 사업 매출(6155억원)과 비교하면 약 1500억원 가량 앞선 셈이다.

가전 구독 서비스인 케어솔루션으로 출시된 LG 틔운. <사진제공=LG전자>
가전 구독 서비스인 케어솔루션으로 출시된 LG 틔운. <사진제공=LG전자>

다만, LG전자의 성장세가 가파른 만큼 올해는 양사의 순위를 예측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LG전자 렌털 사업 매출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6000억원을 넘어서며 5년 만에 6배 이상 급성장했다.

LG전자는 2009년 렌털 사업에 진출한 이후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6년 처음으로 연간 1000억원을 넘겼고, 2017년에는 160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60% 성장세를 보였다. 2018년에는 신개념 가전 렌털 관리 서비스 ‘케어솔루션’을 선보이면서 2924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2019년과 2020년에는 각각 4398억원, 5911억원을 달성했다.

케어솔루션을 적용한 LG 가전은 정수기, 건조기,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식물생활가전 등 다양하다. 지난해에는 케어솔루션에 통신비 기반 비금융정보 신용평가모형까지 추가하며 렌털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금융 실적이 적은 대학생이나 주부, 노년층 등도 신용도를 확인해 케어솔루션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렌털 고객 확대를 꾀하고 나선 것이다.

SK매직의 필립스 라떼고 제품 연출 이미지. <사진제공=SK매직>
SK매직의 필립스 라떼고 제품 연출 이미지. <사진제공=SK매직>

SK매직도 정수기, 식기세척기, 전기레인지 등 주력제품을 앞세워 렌털 사업을 빠르게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2016년 11월 말 SK네트웍스로 편입한 SK매직은 5년 동안 매출과 렌탈 누적계정이 각각 2.3배, 영업이익은 2.6배 증가했다.

최근에는 제품군을 확대하며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 주요가전제품과 렌탈서비스를 결합한 신개념 렌탈 서비스를 출시한데 이어 올해는 필립스생활가전과의 협업으로 제품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SK매직은 현재 삼성전자의 에어드레서와 건조기, 세탁기, 냉장고, 청소기 등을 렌털 판매하고 있다. 필립스와의 협업으로는 커피머신 ‘라떼고’를 새로운 제품군으로 추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프랜차이즈 카페들의 커피값 인상으로 ‘홈카페족’이 늘어나자 수요 잡기에 나선 것이다.

업계 관계자 “구독경제 트렌드 확산으로 렌털 시장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업체 별 순위 경쟁 역시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사업 전략은 다르지만 양사 모두 품목을 다각화해 신규 수요를 선점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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