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NCR 1년새 851%p 급증…IB 경쟁력 확대 ‘청신호’

시간 입력 2022-04-08 07:00:11 시간 수정 2022-04-07 17:5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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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증권사 중 순자본비율(NCR) 증가폭 가장 커
올들어 4000억원 자본확충… 재무건전성 개선 ‘속도’

NH투자증권의 재무건전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 중 순자본비율(NCR) 증가폭이 가장 컸으며 올해는 대규모 자본확충을 통해 투자여력까지 확보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NH투자증권이 재무건전성을 개선시켜 투자은행(IB) 부문 사업범위를 확대해나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NH투자증권 연결기준 NCR은 2077%로 전년대비 851%포인트 늘어났다. 이는 국내 증권사 중 가장 큰 NCR 증가폭으로 후순위인 키움증권(560%포인트)보다 291%포인트나 앞선 수치다.

NCR은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을 판단하는 척도로 활용된다. 영업용순자본에서 총위험액을 뺀 잉여자본과 필요유지자기자본을 나눈 값이며, 수치가 높을수록 재무건전성이 양호한 것으로 해석된다.

우발채무(채무보증) 규모도 크게 줄었다. NH투자증권의 지난해 우발채무 규모는 2조3875억원으로 전년대비 10.4% 감소했다. 우발채무는 우발적 사태가 발생할 경우 확정될 가능성이 있는 채무를 가리킨다. 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관련된 사업에서 생긴다.

금융당국의 2019년 ‘부동산 PF 익스포져 건전성 관리 강화 방안’과 지난해 ‘증권사의 기업금융 활성화 방안’ 등 부동산 PF 규제 수위가 높아지자 NH투자증권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규모를 줄여나간 것으로 보인다. 그간 NH투자증권의 실적에서 부동산 PF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았던 만큼 새 정부 출범 이후 부동산 PF 규제가 완화된다면 수익성은 추가로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의 경우 부동산 PF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다”며 “현재는 리스크 관리가 우선이지만 규제가 완화될 경우 부동산 PF 사업 행보가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대규모 유상증자로 자기자본을 확충하며 재무건전성 개선과 함께 성장기반도 마련했다는 평가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이사회를 통해 최대주주인 농협금융지주를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이에 올해에만 이미 4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5개월여 만에 6000억원 유상증자를 추진한 NH투자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7조2397억원이며 국내 증권사 중 미래에셋증권(10조6135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처럼 투자여력을 확보한 NH투자증권은 IB 부문 사업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재무구조 개선, 초대형 IB 경쟁력 강화, 사업영역 확장을 위한 성장기반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인사를 통해 IB1·IB2 사업부를 맡고 있는 윤병운 부사장과 최승호 부사장을 당시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IB 부문에 힘을 싣고 있다.

한편 초대형 IB라는 이점을 활용해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IMA 사업인가를 취득하면 어음발행한도가 없어지고 기업대출, 회사채 등 비보장 상품까지 투자하는 등 원활한 자금조달이 가능하다. 

사업인가는 자기자본 8조원이 넘는 초대형 IB에서만 받을 수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NH투자증권의 자기자본 확충 기조를 감안했을 때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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