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화훼종합유통센터 설립 추진…시장 불공정 거래 줄인다

시간 입력 2022-04-14 18:05:39 시간 수정 2022-04-14 18: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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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화훼유통 63%가 민영시장에서 이뤄져
생산자 수수료 부담…거래 내역 공개 안돼
고양 유통센터 지난해 착공…호남권도 추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옥의 모습. <사진=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김춘진)가 화훼종합유통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민영시장 중심 화훼유통 시장의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불공정 거래 관행을 줄이기 위해서다.

국내 화훼 유통은 생산농가가 화훼 상품을 재배하면 공영시장(법정도매시장·농협공판장) 또는 민영시장 도매를 거쳐, 소매업자·수출·온라인플랫폼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14일 aT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화훼 판매 총액은 5269억원이다. 이 중 공영시장에서 거래되는 판매액은 1969억원으로 전체의 37.4%, 민영시장 판매액은 3300억원으로 전체의 63%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화훼 선진국인 네덜란드와 일본의 경우  2018년 기준 민영시장 판매액 비중은 각각 14%, 23%로 매우 낮은 편이다.

국내에서 민영시장 판매액 비중이 높은 것은 화훼사업 특성에 1차 원인이 있다. 화훼사업은 화훼 신선도, 계절 또는 행사 등 성수기에 판매를 집중하다 보니, 화훼 생산농가는 적기에 신속한 물량처리가 가능한 민영시장으로 위탁거래를 맡기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민영시장 중심의 유통 구조가 부작용을 만든다는 것이다. 생산농가는 민영시장 사업자에게 위탁거래를 맡기나, 민영시장 사업자가 정하는 수수료 부담을 진다. 여기에 경매처럼 거래 내역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다보니, 이로 인한 불공정 거래 관습도 발생한다.

이는 도매품을 사서 파는 화훼 소매업자의 부담으로도 이어진다. 2014~2019년간 화훼 소매업체의 매출 증가는 연평균 1%에 그치는 등, 소매업자는 수년째 영세화 문제를 겪고 있다.

정부는 1991년 양재공판장 설립을 시작으로 화훼 법정도매시장 확대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화훼시장 침체에 따른 공영공판장 확대 추진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국내에 있는 공영공판장은 화훼농협을 포함해 총 6곳이 전부다. 

더욱이 생산자들이 규모가 큰 서울 양재공판장으로 몰리다 보니, 지방 공판장은 거래는 매우 적은 상황이다. 2020년 절화류 기준 양재공판장은 279%를 처리하고 있지만 광주와 부산·영남은 각각 33.6%·78.8%만 처리하고 있다.

이에 따라 aT는 현대화된 공영공판장인 '화훼종합유통센터' 설립을 추진한다. 지역 물량 분산 기능을 높여 공영시장 중심의 유통구조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화훼농가 설문조사에서도 72.9%가 여기에 찬성했다.

aT는 지난 2월 농림축산식품부의 제1차 화훼육성 종합계획을 따라 △2025년까지 화훼공판장 유통 비중 60% 달성 △화훼종합유통센터 건립(2022년 고양·김해, 2025년 호남권) △양재화훼공판장 현대화 추진을 맡고 있다.

aT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고양 화훼종합유통센터 착공을 시작했다. 호남권 센터의 경우 광주농협과 2025년 사업계획을 협의해 추진할 예정"이라며 "공영시장 확대로 수수료·대금정산 문제 개선과 이를 통한 공영·민영 시장 모두의 발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현지용 기자 / hj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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