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차 인기 고공행진…1년 새 국내 판매 3배 늘었다

시간 입력 2022-04-25 07:00:05 시간 수정 2022-04-22 17:3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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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하이브리드차 판매 비중 16% 육박
국산 기아 쏘렌토·수입 렉서스 ES 인기↑
고유가 흐름 속 판매량 증가세 유지 전망

쏘렌토 하이브리드.<사진제공=기아>

올해 1분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된 신차 중 하이브리드차의 비중이 15%를 넘어섰다. 전동화 전환 과도기의 현실적 대안으로 부각 평으로 주목 받고 있는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유가 상승으로 친환경차 구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현대자동차·기아를 필두로 벤츠, BMW 등 수입차 브랜드가 친환경차 라인업 강화에 나선 만큼 하이브리드차의 판매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2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및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3월 하이브리드차의 국내 판매량은 6만2277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2.1% 급증했다. 같은 기간 국내에서 판매된 신차(39만1142대) 중 하이브리드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9.8%에서 15.9%로 6.1%포인트 상승했다. 

전기차의 경우 올해 1~3월 2만7853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기 대비 158.8% 증가했지만, 하이브리드차의 성장세에는 다소 못 미치는 수치를 기록했다.

가솔린, 디젤, LPG 등 내연기관차의 국내 판매량은 급감했다. 가솔린차는 올해 1~3월 19만3085대 팔리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했다. 이 기간 경유차는 8만5728대로 33.6% 줄었고 LPG차는 1만7907대로 50% 넘게 감소했다.

올해 1분기 국내에서 가장 인기를 끈 국산 하이브리드차는 기아 쏘렌토로 1만1516대가 판매됐다. 이어 기아 K8(5369대), 기아 니로(5338대), 현대차 그랜저(4401대), 기아 스포티지(3804대), 현대차 싼타페(3171대), 현대차 투싼(2457대), 기아 K5(2416대), 현대차 아반떼(1747대), 현대차 쏘나타(1272대) 순이었다. 르노코리아자동차, 쌍용자동차, 한국지엠 대비 다양한 하이브리드차 라인업을 보유한 현대차·기아가 국내 하이브리드차 시장을 사실상 독점했다.

뉴 ES 300h.<사진제공=렉서스코리아>

수입 하이브리드차의 경우 렉서스를 선두로 벤츠·BMW 등 독일 브랜드가 강세를 보였다. 렉서스 ES가 1221대 팔리며 선전했고 BMW 5시리즈(1073대), 토요타 캠리(539대), 벤츠 E클래스(478대), BMW X3(422대), BMW X5(417대), 벤츠 GLC(366대), 벤츠 GLE(317대), 토요타 시에나(250대), BMW 3시리즈(241대) 순이었다. 특히 올해 1분기 국내 판매된 수입 하이브리드차는 1만5993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1% 늘었다.

올해 들어 국산·수입차 브랜드의 전기차 출시가 본격화되고 있지만, 하이브리드차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하이브리드차는 가솔린, 디젤 등을 연료로 쓰는 내연기관차보다 연비가 높고 전기차와 달리 충전이 필요 없어 전동화 전환 과도기의 현실적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고유가 흐름을 보이는 점도 국내 하이브리드차 시장 확대 가능성에 힘을 싣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충전소 부족 문제가 여전한 전기차와 달리 하이브리드차는 높은 연비와 편의성 등 장점을 바탕으로 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며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출고 기간이 늘어나고 있지만, 올해 말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세제 지원 일몰을 앞둔 만큼 판매량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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