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모 매직' 통했다…볼보, 5년 만에 영업이익률 2%대 회복

시간 입력 2022-04-21 17:56:08 시간 수정 2022-04-21 17:5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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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률 1년 새 0.9%→2.5% '껑충'
수익성 높은 하이브리드 판매 증가 영향
최초 전기차 C40 리차지 물량 수급 주목

이윤모 대표가 이끄는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지난해 5년 만에 영업이익률 2%를 넘기며 큰 폭의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거둔 매출은 7500억원, 영업이익은 190억원 규모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올해 출시하는 프리미엄 전기차 C40 리차지 와 XC40 리차프리미엄이 사전계약 단계에서 완판될 정도로 수요가 많아 올해도 실적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볼보자동차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볼보는 지난해 국내에서 매출 7497억원, 영업이익 18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0.3%, 영업이익은 218.6% 각각 증가한 수치다. 수익성 지표 중 하나인 영업이익률의 경우 1년 새 0.9%에서 2.5%로 1.6%포인트 상승했다. 2014년 고점(12.1%)을 찍은 이후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 0.9% 수준의 연평균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의 지난해 호실적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도 효율적인 부품 재고 관리를 통해 원활한 신차 물량 공급을 이어간 결과다. 볼보의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1만53대로 전년 대비 17.6% 늘며 10년 연속 두 자릿수 판매 성장률을 이어갔다. 지난해에만 3382대가 팔린 볼보의 대표 모델 XC60을 필두로 S90(3213대), XC40(2755대), S60(1909대), V60 크로스컨트리(1810대), XC90(1526대), V90 크로스컨트리(458대) 등 XC·S·크로스컨트리 레인지의 모든 라인업이 비교적 고른 판매량을 기록한 점도 인상적인 대목이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가 지난 2월 15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C40 리차지 미디어 런칭 행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볼보자동차코리아>

특히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지난해 판매 성장률 대비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이뤄낸 비결은 한발 빠른 '친환경 전환'에 있다. 볼보는 2020년 하반기 XC·S·크로스컨트리 레인지의 모든 라인업을 마일드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전면 재편했다. 그 결과 지난해 볼보의 전체 국내 판매량 중 B4·B5·B6 등 마일드 하이브리드와 T8로 대표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의 비중은 각각 88%, 12%를 차지했다. 가솔린·디젤을 연료로 쓰는 내연기관차보다 수익성이 높은 하이브리드 모델의 국내 판매가 본궤도에 오른 지난해를 기점으로 실적 상승에 탄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볼보자동차코리아 관계자는 "한국 시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해왔고 그동안 상대적으로 낮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해왔다"며 "지난해의 경우 판매 증가와 이에 따른 매출액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률은 약 2.5%로 프리미엄 브랜드의 평균치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의 올해 실적은 하이브리드 모델이 아닌 프리미엄 전기차의 성패가 가를 전망이다. 볼보가 지난 2월 동시에 국내 출시한 첫 전기차 C40 리차지와 XC40 리차지는 올해 볼보의 전동화 전환을 이끌 핵심 모델로 꼽힌다. C40 리차지 1500대, XC40 리차지 500대 등 2000대에 달하는 초도물량이 일찌감치 모두 판매된 만큼 관건은 빠른 국내 출고를 위한 해외 물량 수급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볼보의 올해 주력 전기차 모델들이 사전계약 단계에서 완판될 정도로 가성비는 물론 상품성 측면에서도 벤츠와 BMW 이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볼보가 국내 물량을 빠르게 배정받고 추가 물량을 들여올 수 있다면 전기차 수익성 향상을 통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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