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여성 사외이사 2배 '껑충'…비중 4대그룹 '1위'

시간 입력 2022-04-22 07:00:09 시간 수정 2022-04-21 18:05:51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전년 말 7명에서 올해 13명으로 증가…新자본시장법 영향
자산 2조 미만 기업 5곳 중 4곳, 여성 사외이사 '전무'

출처: CEO스코어

LG그룹 여성 사외이사 수가 올해 들어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회 내 여성을 1명 이상 두도록 하는 새 자본시장법 영향으로 풀이된다.

22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올해(이하 4월 1일 기준) 국내 상장사 2318곳(코넥스·스팩 제외)을 대상으로 사외이사 변동사항을 조사한 결과, 사외이사를 두고 있는 LG그룹 15개 기업의 올해 여성 사외이사 수는 13명으로 지난해 말 7명 대비 85.7%(6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사외이사 수는 바뀌지 않아 여성 사외이사 비중이 13.2%에서 24.5%로 크게 확대됐다. 이는 삼성과 SK, 현대차 등 국내 4대 그룹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삼성그룹이 23.3%로 LG그룹보다 1.2%포인트 낮고, SK는 21.4%, 현대차그룹은 21.2%다.

LG그룹의 여성 사외이사 증가는 올해 8월 시행되는 새 자본시장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새 자본시장법은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의 경우 이사회 구성원을 특정 성(性)으로만 구성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실제 올해 들어 여성 사외이사를 새로 선임한 5곳은 지난해 말 기준 자산이 2조원 이상이면서 여성 사외이사가 전무한 곳이었다. LG화학이 2명,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LG생활건강, LX인터내셔널 등 4곳은 각각 1명을 신규 선임했다.

반면 여성 사외이사를 이미 1명 이상 보유하고 있거나 자산이 2조원 미만으로 새 자본시장법 영향에서 벗어난 기업들은 올해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지 않았다.

올해 기준 여성 사외이사 수가 가장 많은 곳은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으로 각각 2명이었다.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LG생활건강 △LX인터내셔널 △LG △LG유플러스 △LG전자 △LX하우시스 △지투알 등 9곳도 여성 사외이사를 각각 1명씩 두고 있다. 이 중 지투알은 자산이 2조원 미만인 기업 중 유일하게 여성 사외이사를 보유한 곳으로 조사됐다.

반면 지투알을 제외한 자산 2조원 미만 기업인 LX세미콘과 LX홀딩스, LG헬로비전, 로보스타는 여성 사외이사가 전무했다.

한편 LX인터내셔널, LX하우시스, LX세미콘, LX홀딩스 등 4곳은 지난해 12월 LX그룹으로의 계열 분리가 결정됐다. 올해 상반기 공정거래위원회의 인가를 앞두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