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M&A 첨병' LX인터내셔널, 현금 곳간 두둑

시간 입력 2022-05-02 17:40:54 시간 수정 2022-05-02 17:41:13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LX인터내셔널 현금성자산 9천억
1분기 기황 호조로 최대 이익
현금 보태 하반기 M&A 대금 납입

LX인터내셔널이 곳간에 9000억원이 넘는 현금을 쌓아두고 있어 주목된다. 하반기 M&A에 본격 나설 준비가 된 셈이다. 현금 여력이 좋아진 것은 철강 등 주요 품목의 시황 호조로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다. 작년 지배구조 개편 이후 추진 중인 친환경 신사업 발굴도 힘을 받게 됐다.

2일 LX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이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9478억원이다. 작년 말까지 약 8000억원의 현금을 쌓아두고 있었는데 3개월 새 1000억원이 추가됐다.

지난 3개월간 유형자산과 같은 대규모 자산 매각 활동은 없었다. 영업활동을 통해서 현금을 비축한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3개월간 거둔 순이익만 2000억원이 넘는다. 같은 기간 매출 4조9181억원, 영업이익 2457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다. 인도네시아산 석탄 가격이 1년 만에 2배로 치솟았고, 같은 기간 호주산 석탄 가격은 3배 뛰었다. 주요 취급 품목 가격이 상승하면서 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작년 LG그룹은 'LG'와 'LX홀딩스' 2개의 지주회사로 나뉘었다. LX인터내셔널, LX하우시스,  LX세미콘, LXMMA 등이 LX홀딩스로 편입됐다.

LG 자회사 시절에는 LG전자나 LG화학, LG유플러스 등 자산 규모가 20조~30조원에 달하는 회사들 대비 주목을 받지 못했다. 대주주가 LX홀딩스로 바뀐 이후 '큰 형님' 격으로 위상이 달라졌다. LX홀딩스 내에서 자산 규모가 가장 큰 LX인터내셔널은 그룹의 신사업 첨병 역할을 맡았다. 

평택 소재 포승산업단지에 위치한 포승 바이오매스 발전소 전경. <사진제공=LX인터내셔널>

LX홀딩스 출범 이후 1년간 LX인터내셔널은 2건의 M&A와 1건의 자회사 신설을 추진했다. 특히 친환경 분야로 진출을 서둘렀다. 윤춘성 대표는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친환경 분야와 물류센터 개발 및 운영과 같이 향후 유망한 영역에서 신규 수익원 육성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작년 11월 생분해 플라스틱(PBAT) 사업을 위해 SKC, 대상과 함께 세운 에코밴스에 360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친환경 고수익 코팅유리 관련 기술력을 가진 한국유리공업을 인수하고, 친환경 바이오매스 발전 사업을 위한 포승그린파워 경영권까지 획득했다.

한국유리공업과 포승그린파워 딜은 완료되지 않은 것으로, 하반기 인수 대금 납입만 남았다. 2건의 M&A 관련 LX인터내셔널은 총 6875억원을 지급해야 한다. 현재 현금 상황을 볼 때 여력은 충분하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인수 자금은 보유 현금 일부와 외부 차입을 통해 마련할 것"이라며 "차입금 조달은 이미 일부 완료됐다"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