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넘는 수입 전기차 질주…포르쉐 이어 '벤비아' 삼파전

시간 입력 2022-05-04 07:00:03 시간 수정 2022-05-03 17:47:55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전기차 대중화·수요 고급화 영향에 시장 확대
반도체·원자재 등 변수에도 치열한 경쟁 예고
보조금 혜택 無…프리미엄·차별화로 총력전

올해 현대자동차·기아와 테슬라를 중심으로 전기차 대중화가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고가 수입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간 '전기차 각축전'이 치열하다.

포르쉐를 필두로 벤츠, BMW, 아우디가 일찌감치 장악한 고가 수입 전기차 시장은 1억원이 넘는 높은 가격 탓에 정부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받을 수 없음에도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수입차와 전기차에 대한 국내 잠재 고객의 수요가 굳건한 데다 수요 고급화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는 만큼 고가 수입 전기차 시장의 향후 판도 변화가 주목된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1억원 이상 고가 수입 전기차의 국내 판매량(테슬라 제외)은 847대로 전년 동기 대비 89.5% 늘었다. 같은 기간 수입 전기차의 전체 국내 판매량 대비 점유율은 32.9%다. 올해 1분기 포르쉐는 타이칸의 인기에 힘입어 405대를 판매하며 선두에 올랐고 이어 아우디(178대), 벤츠(176대), BMW(88대) 순으로 판매량이 많았다.

포르쉐는 올해 1분기 311대가 판매된 대표 전기차 타이칸을 비롯해 타이칸 4S(39대), 타이칸 터보 S(29대), 타이칸 4 크로스 투리스모(13대), 타이칸 터보(10대), 타이칸 4S 크로스 투리스모(3대) 등 다양한 파생 모델을 앞세워 고가 수입 전기차 시장의 47.8%를 점유했다. 이 기간 타이칸은 포르쉐의 간판 SUV인 카이엔에 이어 브랜드 내 두 번째로 많이 팔린 모델에 등극하며 고가 수입 전기차에 대한 폭발적인 국내 수요를 입증했다.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차 3강 체제를 굳힌 아우디, 벤츠, BMW도 고가 수입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아우디는 올해 1분기 50대가 팔린 e-트론 스포트백 55 콰트로와 e-트론 55 콰트로(44대), e-트론 GT 콰트로(33대), RS e-트론 GT(25대), e-트론 50 콰트로(22대), e-트론 스포트백 50 콰트로(4대)의 인기 덕에 포르쉐에 이어 고가 수입 전기차 시장 2위를 차지했다. 벤츠는 176대가 판매된 EQS 450+를, BMW는 iX x드라이브40(73대)와 iX x드라이브50(15대)을 앞세워 각각 고가 수입 전기차 시장 3, 4위에 올랐다.

BMW iX.<사진제공=BMW코리아>

고가 수입 전기차가 1대당 1억원이 넘는 높은 판매 가격에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건 전기차 대중화와 수요 고급화가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폴스타와 같은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의 신규 진출과 기존 수입차 브랜드의 공격적인 신형 전기차 출시로 소비자 선택의 폭은 더욱 넓어졌고 20~30대 잠재 고객을 중심으로 수입차와 고급차를 선호하는 현상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그 결과 국내 전기차 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처음 10만대 고지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 연간 2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변수는 여전하지만, 고가 수입 전기차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고가 수입 전기차의 경우 올해 정부가 지급하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됐으나, 수입차 브랜드들은 고유의 프리미엄 이미지와 보급형 전기차 대비 차별화된 매력을 어필하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다만 올해 전기차 구매 보조금은 8500만원 미만 차량까지만 지급되기 때문에 타이칸처럼 1억원이 넘는 수입 전기차는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과 무관한 고가 수입 전기차의 경우 소득 양극화로 인한 수요 고급화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며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생산 차질 등 문제가 없었다면 올해 1분기 판매 증가폭은 더욱 컸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고성능 전기차에 대한 국내 수요가 증가 흐름을 보이고 있는 만큼 원활한 물량 공급이 뒷받침된다면 시장의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