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공룡 모형 앞에서 '찰칵'…리오프닝 맞은 5월 유통가

시간 입력 2022-05-04 17:38:08 시간 수정 2022-05-04 17:3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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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해제 후 처음 맞는 가정의 달
보복 소비 잇는 리오프닝 효과 기대
어린이 날 맞아 백화점·마트 찾는 고개들
대형마트 시식 재개…매출 증가 효과도

백화점에 마련된 공룡 모형을 구경하고 있는 모습.<사진=김수정 기자> 

'코로나 거리두기'가 사라진 뒤 첫 가정의 달 5월을 맞은 유통업계에 말 그대로 봄바람이 불고 있다.

거리 백화점·대형마트마다 손님들로 붐볐다. 오프라인 유통 업계는 고객들이 조금이라도 더 머무르게 하기 위한 대면 마케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매장마다 거리 상가마다 모처럼 봄바람이 실적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업체들의 절실함이 엿보였다.

◇미미 인형 앞에서 인증샷…돌아온 대면 마케팅

어린이날 연휴를 하루 앞둔 4일 더현대 서울 3층에 마련된 완구 미미와 패션 브랜드 헤지스가 협업한 팝업 매장이 고객들을 붙잡았다. 인형 착장 의상을 서로 입어보겠다며 '가위 바이위 보'를 하기도 하는 등 반응이 뜨거웠다. 매장을 찾은 연인은 서로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다.

영화 '쥬라기 월드'에 등장하는 공룡 모형으로 꾸며진 5층 사운드 포레스트는 점심 시간을 이용해 백화점을 찾은 어른들과 부모님과 함께 온 아이들로 북적였다. 약 2m 크기의 공룡 모형이 숲을 연상케 하는 사운드 포레스트와 어울려 영화 속 장면을 옮겨 놓은 듯했다. 할머니와 함께 백화점을 찾은 한 아이는 영화 예고편에 가던 발길을 멈췄고, 공룡 모형 앞에서 사진을 찍는 아이도 있었다. 현대백화점은 어린이날 당일 공룡 코스튬 포토 이벤트도 열기로 했다.

대형마트들은 시식 행사를 다시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2020년 9월 대형마트들은 시식 행사를 중단했다.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지난달 시식이 재개됐다.

실내에선 마스크 착용이 의무인 만큼, 이전 만큼 시식대 앞이 붐비지 않았다. 마스크 착용 의무 등이 고지된 안내도 부착됐다.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에도 시식을 이용한 고객의 반응은 좋았다. 롯데마트의 경우 시식이 재개된 일주일간 마트 매출이 2주 전 보다 7% 신장했다.

3일 퇴근 후 마트를 찾았다는 김 모 씨는 "대형마트에서 시식이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라며 "일상으로 다시 돌아온 것 같아 좋다"라고 말했다.

어린이 날을 맞아 대형마트 완구 코너를 찾은 고객들.<사진=김수정 기자>

◇식스 포켓 열렸다…유통가, 어린이날 맞아 물량 공세

"곧 생일이니까 어린이날 선물 겸 생일 선물이야"

엄마와 마트를 나온 아이는 장난감 구경이 한창이었다. 리오프닝(경재활동 재개) 후 처음 맞는 어린이날이기 때문에 대형마트들은 더 많은 물량을 확보하고, 할인 행사에 열을 올렸다. 1명의 아이에게 6명이 지갑을 연다고 해서 '식스 포켓'이라 부른다. 유모차에 탄 손주에게 장난감을 사주기 위해 조부모들은 지갑을 열었다.

백화점 레고 매장은 '어른이(어른+어린이)'를 위한 공간이었다. 어린이날을 맞아 일부 제품에는 할인된 가격표가 부착됐다.

◇전문가 "온라인에 익숙해진 소비자…볼거리 등 충족시켜줘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2020년 5월 오프라인 유통 업체 매출은 전년 대비 6.1% 감소했다. 5월은 외부 활동이 증가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오프라인 유통 업체에게는 대목이다. 코로나 확산으로 다중이용시설을 기피하면서 온라인만 매출이 뛰었다.

작년 5월은 움츠러들었던 소비 심리가 폭발하면서 오프라인 유통 업체 매출도 8% 이상 뛰었다. 가정의 달을 맞아 선물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백화점 매출은 19% 증가했다.

보복 소비 효과를 잇는 리오프닝으로 올해도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 실제, 거리두기가 완화된 지난 3월 오프라인 유통 업체 매출이 6.3% 증가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팬데믹으로 소비자들은 온라인에 익숙해졌다"라며 "이들을 오프라인으로 끌어들이려면 이들이 온라인에서 누리지 못했던 것들을 충족해 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볼거리, 휴식 공간 등 점포에 오래 머무르도록 하는 요소들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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