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연비' 하이브리드車 인기…수입 친환경차 10만대 시대 열리나

시간 입력 2022-05-12 07:00:01 시간 수정 2022-05-11 17:5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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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누적 수입 친환경차 판매 2.4만대…비중 40% 육박
벤츠·BMW·아우디 이어 볼보도 마일드 하이브리드 집중
작년 수입차 3대 중 1대는 친환경차…전동화 전환 급물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반면 가솔린차, 디젤차로 대표되는 내연기관차의 비중은 계속 감소 추세다.

유럽, 미국, 일본 등 주요 자동차 생산국의 배출가스 규제 강화로 인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전동화 전환이 본격화된 상황에서 정부의 보조금 지원 등에 힘입어 친환경차 구매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올해 차량용 반도체 부족 이슈에도 하이브리드차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 데다 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차 브랜드의 전기차 출시가 대거 예고된 만큼 수입 친환경차 시장이 10만대 규모로 성장할지 주목된다.

1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수입차 시장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3배 가까이 급증했다. 2019년에는 12.3%(3만92대)에 불과했지만, 2020년 18.1%(4만9812대)로 소폭 증가한 데 이어 2021년 36%(9만9421대)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차 3대 중 1대는 친환경차였던 셈이다.

수입차 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가 늘어난 것은 하이브리드차의 인기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2019년 11.3%(2만7723대)였던 하이브리드차 비중은 2020년 16.9%(4만6455대), 2021년 26.6%(7만3380대)로 3년 연속 늘며 수입 친환경차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

반면 이 기간 내연기관차로 분류되는 디젤차와 가솔린차의 비중은 나란히 급감했다. 디젤차의 비중은 2019년만 해도 30.3%(7만4235대)에 육박했지만, 2020년 27.7%(7만6031대)로 줄더니 2021년에는 14.1%(3만9048대)로 크게 감소했다.

가솔린차 비중의 경우 2019년 57.4%(14만453대), 2020년 54.2%(14만9006대), 2021년 49.9%(13만7677대)를 기록했다. 디젤차보다는 감소폭이 작지만, 5년 전인 2017년 당시 디젤차와 가솔린차의 합산 비중이 90.1%(21만3대)에 달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올해 4월 수입 베스트셀링카 하이브리드 부문 1위에 오른 E350 4매틱 주행 모습.<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수입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를 필두로 한 친환경차의 점유율이 대폭 상승한 건 3년 전부터 급물살을 탄 전동화 전환의 영향이 크다.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현대자동차·기아, 벤츠, BMW 등 기존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전동화 전환은 피할 수 흐름이 됐다. 정부가 하이브리드차 대한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친환경차 보급 정책을 펴온 것도 시장의 성장을 뒷받침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타격이 여전하지만, 친환경차가 수입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수입차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벤츠, BMW, 아우디는 물론 신흥 강자인 볼보도 마일드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수입 친환경차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수입 친환경차의 국내 판매량이 올해 처음 10만대를 넘어설지도 관심 대목이다. 올해 1~4월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 친환경차는 2만3910대, 수입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9.4%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은 12.1%, 비중은 8.8%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전기차 대중화 시대가 열리면서 수입 친환경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수요가 가파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높은 수요에 맞는 다양한 친환경 신차를 들여오고 부품 확보 등을 통한 물량의 적기 공급이 이뤄진다면 시장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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