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올원뱅크’ 진두지휘 권준학 농협은행장, 농업금융에 ‘혁신DNA’ 입힌다

시간 입력 2022-05-11 17:36:45 시간 수정 2022-05-12 09: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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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장 취임 전 퇴직연금부장 시절 ‘로보어드바이저’ 도입 성과
메타버스 게임 출시‧계열사 아우르는 모바일 플랫폼 개발 착수
이자수익 치중한 수익구조 다변화는 과제로 남아

권준학 NH농협은행장이 디지털 신사업을 다양하게 추진하면서 기존 농업 중심 은행이라는 이미지에서 확장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AI, 메타버스 등 기술을 활용해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이 한층 더 강화될 경우 소비자 계층 확대와 수익구조 다각화 효과가 기대된다.

취임 2년차를 맞은 권 행장의 진두지휘 아래 탄생할 새로운 버전의 모바일 플랫폼 ‘올원뱅크’가 농협은행의 혁신DNA를 깨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달 개발 계획을 발표한 새 올원뱅크는 은행권 뱅킹 앱 중에서는 최초로 ‘서비스형플랫폼(PaaS)’ 클라우드 및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MSA)’ 플랫폼이 적용될 전망이다. 

PaaS 방식 플랫폼은 고객 스마트폰 사양 등 물리적인 제약을 없애고 메타버스 등 가상환경 구현에 효과적인 만큼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또 MSA 플랫폼은 시스템 업그레이드와 서비스 개선에 용이하고 구동시간을 줄여 한 층 더 쾌적한 작동 환경을 기대하게 만든다. 

권 행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AI, 메타버스 등 새롭고 혁신적인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소비자 선호에 맞춰 디지털 기술을 접목, 올원뱅크 내 금융계열사 핵심 서비스 연계로 업권 간 장벽을 초월한 종합금융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만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활용,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도록 차별화 전략을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업 일선과 마케팅‧자산관리‧경영기획 등 다양한 경력 발휘 기대

1963년생인 권 행장은 1989년 경희대 지리학과를 졸업한 후 같은 해 농협중앙회에 입사하며 금융계에 첫 발을 디뎠다.

이후 2011년 일선 지점장을 거쳐 2015년 지역 영업본부 마케팅부장으로 농협은행에 합류, 2016년부터는 퇴직연금부장과 개인고객부장으로 자산관리와 리테일을 총괄하는 농협은행의 핵심적인 위치에서 근무하는 경력을 쌓았다.

2020년 농협은행 농업‧공공금융부문장, 농협중앙회 기획조정본부장을 거쳐 지난해 1월 농협은행장에 임명됐다.

당시 중앙회는 권 행장 임명 사유에 대해 “영업 현장과 본부 기획‧마케팅 부서를 두루 거친 경력을 갖춰 디지털 전환과 ESG 경영을 추진하는 데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권 행장의 디지털에 대한 높은 관심은 과거에도 이미 증명된 바 있다. 그는 퇴직연금부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퇴직연금 전용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서비스 ‘NH-로보 프로’를 도입, 금융과 디지털의 융합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바 있다.

◆메타버스‧디지털 뱅크 실현 돋보여…이자이익 ‘高’의존 수익구조는 개선과제

권 행장은 취임 직후부터 다양하고 과감한 ‘디지털 실험’을 이어오고 있다. 일례로 지난 3월 출시된 메타버스 플랫폼 ‘독도버스’는 농협은행이 핀테크 전문기업과 제휴를 맺고 개발했다. 가상 ‘독도’에서 아바타를 생성해 농사와 낚시 등을 거쳐 자체 재화를 획득, 가상공간 내 농협은행 독도지점에 보관한다.

또 대체불가토큰(NFT)인 도민권을 발급받아 주민 등록을 하면 독도버스 내 땅을 구입해서 집을 지을 수도 있다.

아울러 권 행장은 지난달 농협은행의 대표 디지털 플랫폼 ‘올원뱅크’의 차세대 플랫폼 구축을 선언했다. 은행 뿐 아니라 카드‧보험‧증권 등 계열사 서비스를 한 앱에서 ‘원스톱’ 제공하고 생활금융 서비스를 추가할 계획이다. 새로운 서비스는 내년 1월 개시가 목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은행뿐 아니라 증권, 보험 등 범 농협금융 전반의 서비스를 한 플랫폼 안에 모아 금융소비자의 입장에서 여러 앱을 통하지 않아도 단 하나의 플랫폼으로 모든 금융업무를 볼 수 있어 편의성을 대폭 개선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행장의 디지털 혁신 전략을 통해 기대되는 점은 고객 저변의 확대와 기존 리테일 위주로 집중돼 있던 수익구조 다변화다.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비이자수익이 증대되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점이다. 

올 1분기 농협금융 공시에 따르면 농협은행의 이자이익은 1억5656억원에 달해 전년 1억4039억원 대비 11.5%나 늘어났다. 이자수익에 치중된 농협은행의 수익구조 개선에도 새로운 디지털 전략이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농협은행이 주력하고 있는 자산관리와 기타 생활서비스 등을 통한 비이자수익 증대는 권 행장의 새로운 과제로 부각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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