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컬레이드 '신차효과' 톡톡…캐딜락코리아 판매 회복 이끌까

시간 입력 2022-05-20 07:00:04 시간 수정 2022-05-19 18: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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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전체 판매 71.1% 책임지며 성장 견인
압도적인 실내공간…국내 SUV 중 가장 넓어
출고 대기물량 인도 위해 빠른 물량수급 집중

캐딜락코리아는 지난해 연간 1000대 판매의 벽을 넘지 못했다. XT4, XT6 등 주력 SUV가 단종된 CT6를 대체하지 못해 판매 부진을 겪은 탓이다. 차량용 반도체로 대표되는 부품난도 물량 수급에 악영향을 줬다. 불과 4년 전만 해도 연간 판매 2000대를 돌파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판매 회복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에스컬레이드가 최근 신차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차박, 캠핑 등 레저 열풍으로 초대형 SUV 수요가 늘어난 상황에서 캐딜락코리아가 에스컬레이드를 앞세워 판매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캐딜락코리아의 올해 1~4월 판매량은 211대로 전년 동기 대비 39.9% 감소했다. 다만 월 기준 1월 37대, 2월 20대에 불과했던 판매량이 3월 82대, 4월 72대로 증가했다. 

캐딜락코리아의 판매 증가세는 브랜드 간판 모델이자 초대형 SUV인 에스컬레이드가 견인하고 있다. 에스컬레이드의 올해 1~4월 국내 판매량은 150대로 캐딜락코리아 전체 판매의 71.1%를 차지했다. 올해 들어 국내에서 판매된 캐딜락 차량 3대 중 2대는 에스컬레이드인 셈이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사진제공=캐딜락코리아>

특히 캐딜락코리아가 올해 2월 출시한 에스컬레이드 ESV의 고객 인도가 시작된 3월부터 기존 에스컬레이드 ESC의 판매도 함께 늘고 있다. 캐딜락코리아는 지난해 7월 완전변경을 거친 5세대 에스컬레이드의 숏바디 버전인 ESC 모델을 먼저 출시해 판매해오다가 올해 2월 롱바디 버전인 ESV 모델을 추가 투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에스컬레이드 롱바디 모델이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한 3월을 기점으로 에스컬레이드 라인업은 물론 캐딜락코리아의 판매량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최근 한국지엠이 쉐보레 타호를 수입해 판매할 정도로 초대형 SUV는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 실내.<사진제공=캐딜락코리아>

에스컬레이드 ESV의 인기 비결은 압도적인 크기에 걸맞은 넓은 실내 공간이 꼽힌다. 제원상 축거는 3407mm로 국내에 출시된 SUV 모델 중 가장 길다. 에스컬레이드 ESC와 비교해도 336mm 더 여유롭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1175ℓ로 3열을 접으면 2665ℓ, 3열과 2열을 모두 접으면 4044ℓ까지 적재 공간이 늘어난다.

캐딜락코리아는 올해 에스컬레이드를 앞세워 판매 회복에 집중할 계획이다. 에스컬레이드가 1억5000만원이 넘는 고가의 모델인 만큼 판매가 늘면 수익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캐딜락코리아는 현재 CT4, CT5, CT5-V 블랙윙 등 세단과 SUV인 XT4, XT5, XT6, 에스컬레이드 ESC, 에스컬레이드 ESV를 판매 중이다.

캐딜락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1분기에 출시한 에스컬레이드 ESV와 CT5-V 블랙윙 외에 연내 뚜렷한 신차 출시 계획은 없는 상황"이라며 "에스컬레이드에 대한 국내 수요가 많은 데다 출고 대기 물량도 쌓여있는 만큼 빠른 물량 수급을 통한 고객 인도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에스컬레이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점은 향후 캐딜락코리아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포드가 픽업트럭 등 다양한 신차를 출시해 익스플로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있는 것처럼 캐딜락도 라인업을 다양화해야 한다"며 "해외 시장에서 먼저 출시된 캐딜락의 첫 전기차 리릭처럼 경쟁력 있는 신차를 국내에 들여와 국내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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