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육아정보 스타트업에 눈길…생존 모색 '드라이브'

시간 입력 2022-06-13 11:08:17 시간 수정 2022-06-13 11: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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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2년차 스타트업 '럽맘' 투자
화장품·바이오 이어 투자 저변 확대 움직임
작년부터 성장 정체…新성장 동력 확보 잰걸음

한국콜마홀딩스가 육아 정보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콜마는 바이오, 화장품 관련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해오고 있다. 기존 사업과 무관한 스타트업까지 눈길을 돌린 것은 미래 성장에 대한 물음표가 커졌단 얘기다. 팬데믹으로 불확실성은 확대됐으나, 오히려 투자에 드라이브를 걸어 생존을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홀딩스는 스타트업 럽맘에 투자했다. 럽맘은 산부인과, 박람회, 산후조리원 등 육아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콜마가 유망 회사를 본격적으로 물색한 것은 지난 2018년부터다. K 화장품의 해외 진출을 돕는 유통 플랫폼 비투링크에 투자한 이듬해 화장품 쇼핑몰을 운영하는 실리콘투에 투자했다. 실리콘투는 작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2020년 비모뉴먼트(화장품), 2021년 컬처앤커머스(이커머스), 클래스써틴(마케팅솔루션), 셀인셀즈(바이오), 지아이셀(바이오), 2022년 다인메이컬그룹(의료기기) 등 본업과 시너지를 낼 만한 화장품, 바이오 기업을 중심으로 관심을 뒀다.

이번에 투자한 럽맘의 경우 임신·육아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기 때문에 콜마의 사업과는 연결고리가 없다. 특히 설립 2년차로, 콜마는 이 회사가 추진한 시드 단계 라운드 참여를 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트업 투자에 이전 보다 과감해졌다는 분석이다.

콜마가 투자 저변을 확대하는 것은 성장 정체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지난 2020년 한국콜마홀딩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755억원, 1575억원으로 오히려 팬데믹 이전 보다 높은 성장률을 달성했다. 중국 사업과 건강기능식품 자회사 콜마비앤에이치가 선방한 결과다.

호실적은 오래가지 못했다. 작년 매출이 전년도 수준을 그치고, 이익이 40% 이상 급감하면서 직전 사업연도와 대조적인 결과를 냈다. 올해 1분기도 작년과 사정이 다르지 않다. 콜마비앤에이치의 부진으로 1분기 한국콜마홀딩스 이익은 143억원으로 전년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한국콜마도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7% 감소했다.

스타트업을 통해 콜마는 기술력 측면에서 자문을 구할 수 있고, 스타트업 입장에선 자금력이 좋은 기업으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윈-윈'이다. 실제, 자회사 한국콜마가 직접 투자하지 않았지만, 기술 협력을 맺은 사례가 있다. 작년 루츠랩과 미세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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