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개척 도전하는 현대차그룹…UAM·RAM 차이는?

시간 입력 2022-06-06 07:00:05 시간 수정 2022-06-03 17:4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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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거리 특화 UAM, 배터리 기반 도심 내 운송
장거리 특화 RAM, 하이브리드 기반 거점 간 수송
UAM사업부→AAM본부 격상…시장 선점 목표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달 25일 개최한 'AAM 테크데이 2022'에서 최초로 공개한 수소연료전지 및 배터리 하이브리드 기반 멀티콥터 '프로젝트N' 기체.<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핵심 신사업 중 하나인 미래 항공 모빌리티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기존 도심 항공 모빌리티에서 지역 간 항공 모빌리티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한 현대차그룹은 미래 플라잉카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Advanced Air Mobility)를 비롯한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신기술 개발과 신사업 추진을 위해 2025년까지 4년 동안 8조9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AAM 분야에서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Urban Air Mobility)와 지역 간 항공 모빌리티(RAM·Regional Air Mobility) 기체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UAM·RAM 관련 핵심 기술 내재화와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사업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2019년 UAM사업부를 신설하고, 2020년 최초의 UAM 기체인 'S-A1'을 공개한 이후 지난해 말에는 미국에 UAM 독립 법인 '슈퍼널'을 출범했다. 올해 1월 UAM사업부를 AAM본부로 격상한 현대차그룹은 RAM과 AAM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우선 AAM은 도심 내 운송과 지역 간 수송 모두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UAM이 도심 내 운행되는 수직이착륙 기체라면 RAM은 주요 도시와 지역 거점 간 이동을 위한 친환경 기체를 의미한다. UAM은 단거리 수송, RAM은 장거리 수송에 특화된 기체인 셈이다.

UAM과 RAM의 동력원도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UAM은 전기차와 같이 배터리를 기반으로 하는 반면 RAM은 수소연료전지와 배터리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형태로 먼 거리를 더 효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UAM은 서울 도심 내에서 이동할 수 있는 기체, RAM은 서울과 부산 등 거점 간 이동이 가능한 기체라고 볼 수 있다"며 "RAM의 비행거리가 더 긴 만큼 연료 효율 등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 더 많고, 상용화 시점도 UAM보다는 수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UAM을 상용화하고, 성장 잠재력이 큰 미래 플라잉카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세계 UAM 시장 규모는 지난해 70억달러(약 8조6870억원)에서 2024년 1조4739억달러(약 1829조1099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이 최근 공개한 수소연료전지·배터리 기반 멀티콥터 드론인 '프로젝트N'은 올해 2월 감항인증 기준을 통과해 국내 최초의 수소연료전지 항공기로 등록됐다. 감항인증은 항공기가 비행에 적합한 수준의 안전성을 갖췄는지 정부 기관의 검증을 받는 절차다. 연구 목적으로 개발된 프로젝트N은 현대차그룹의 연료전지 시스템을 탑재했으며 직경 6m, 최대 이륙중량은 700kg에 달한다.

신재원 AAM본부 사장은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개발 경험, 자율주행 등 첨단 자동차 기술과 대량 생산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경쟁사 대비 혁신적이면서도 안전한 기체를 시장에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AAM 산업을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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