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거리 늘린 현대차 신형 아이오닉5…3분기 출시 유력

배터리 용량 72.6→77.4kWh 확대…주행거리 29km 더 늘어
충전 시간 줄여주는 배터리 컨디셔닝 기능 등 신규 옵션 탑재
1년 넘는 출고 대기기간·가격 추가 인상 가능성은 부담 예상

현대자동차가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의 연식변경 모델을 이르면 3분기 안에 국내 출시한다. 상품성 개선의 핵심은 배터리 용량 확대를 통한 주행거리 증가다. 연식변경 모델은 완충 시 최대 460km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난으로 인해 아이오닉5 계약 후 출고까지 1년 이상이 걸리는 데다 차량 가격 추가 인상 가능성도 있어 소비자 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9일 환경부·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77.4kWh 배터리를 탑재한 아이오닉5 롱레인지(항속형) 후륜구동·사륜구동 모델에 대한 배출가스 및 소음 신규 인증과 주행거리 인증을 완료했다.

2023년형 아이오닉5의 가장 큰 특징은 배터리 용량이 기존 72.6kWh에서 77.4kWh로 7% 가까이 늘어난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신형 아이오닉5 롱레인지 후륜구동 모델 기준 완충 시 최대 주행거리는 기존 429km에서 458km로 29km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가 유럽에서 먼저 선보인 2023년형 아이오닉5의 신규 옵션이 국내 모델에 그대로 적용될지도 관심 대목이다. 현대차 영국법인에 따르면 신형 아이오닉5에는 배터리 컨디셔닝 기능이 추가된다. 전기차 충전소 도착 전 배터리 온도를 최적화해 충전 시간을 단축하는 기술로 제네시스 GV60에 처음 적용됐던 옵션이다.

현대차 최초로 디지털 센터 미러 기능도 탑재된다. 디지털 센터 미러는 후방 카메라와 실내 룸미러 디스플레이를 연동해 넓은 후방 시야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기술로 현대차가 지난달 출시한 팰리세이드를 통해 선보인 옵션이기도 하다. 이 밖에 승차감과 조향 성능을 높여주는 스마트 주파수 댐퍼 등도 적용될 예정이다.

업계에선 현대차가 이르면 3분기 2023년 아이오닉5를 국내에 출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측은 정확한 출시 시점은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차로선 현행 아이오닉5와의 판매 간섭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안에 신형 아이오닉5를 연식변경 형태로 출시할 계획"이라며 "국내 출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사진제공=현대자동차>

연식변경을 거친 신형 아이오닉5가 국내 출시되면 판매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아이오닉5가 국내 출시 후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한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1년간 누적 국내 판매량은 총 3만2777대에 달한다. 이 기간 경쟁 모델인 기아 EV6(1만8099대)와 테슬라 모델3(8331대)를 압도하며 국민 전기차 반열에 올랐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부족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악재로 늘어난 출고 대기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아이오닉5를 계약하면 출고까지 12개월 이상 걸리는데, 순번이 계속 밀릴 경우 내년 출고마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상품성 개선에 따른 가격 인상 가능성도 부담이다. 배터리가 전기차 제조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로 신형 아이오닉5의 배터리 용량이 증가하면 차량 가격이 더 오를 수도 있다. 유럽에서 출시된 2023년 아이오닉5의 최상위 트림인 얼티메이트 모델의 가격은 기존 4만2840파운드(약 6762만원)에서 4만8400파운드(약 7640만원)으로 약 878만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신형 아이오닉5의 배터리 용량을 늘리고, 새로운 옵션을 추가하면서 차량 가격을 불가피하게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면서도 "올해 국내 전기차 보조금 100% 지급 기준이 5500만원 미만으로 지난해보다 하향 조정된 만큼 가격 인상 폭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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