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지난해 계열사간 내부거래 4조원대

시간 입력 2022-06-13 07:00:05 시간 수정 2022-06-14 17:5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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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없는 대기업' 쿠팡…규제서 제외
계열사들 쿠팡서 일감받아
이커머스 호황으로 내부거래도 증가

쿠팡과 자회사들의 일감 몰아주기 규모가 2년 연속 조 단위를 기록했다. 이커머스 회사 쿠팡으로부터 일감을 받아가는 방식이기 때문에 계열사간 거래 규모는 대폭 확대됐다.

쿠팡은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받지 않는다.

13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22년 5월말 현재로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58개 대그룹 집단의 사익편취 규제 대상 자회사 현황을 조사한 결과, 698곳이 사익편취 규제 대상 기업으로 지정됐다.

강화된 공정거래법으로 인해 이전 보다 많은 기업이 영향을 받게 됐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공정위는 쿠팡의 동일인을 '(주)쿠팡'으로 했다. 김범석 전 쿠팡 의장이 미국 법인 쿠팡 Inc를 통해 쿠팡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으나, 외국인을 총수로 지정한 전례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규제 대상은 아니어도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는 해야 한다. 지난달 쿠팡이 공시한 작년 국내 계열회사간 상품·용역 거래 규모는 4조1051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도 거래 규모(1조4488억원) 4배 수준이다. 쿠팡의 9개 자회사는 모두 쿠팡이 지분 100% 소유하고 있다.

2년 연속 계열사간 조 단위 일감이 오갔지만 제재할 근거는 없다.

특히 쿠팡의 경우 대부분 일감이 쿠팡에서 계열사로 내려가는 식이다. 물류 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는 작년 쿠팡으로부터 1조6813억원의 일감을 따냈다.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쿠팡페이는 작년 매출 5688억원 전액이 쿠팡으로부터 발생했다. 쿠팡을 중심으로 모든 계열사가 수직계열화됐기 때문에 이커머스 사업이 호황일 수록 내부거래도 늘어나는 구조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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