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vs 폭스바겐, 수입차 '넘버4' 경쟁 치열…하반기 전망은?

시간 입력 2022-06-13 07:00:04 시간 수정 2022-06-13 06:3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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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누적 기준 판매 격차 300여대 불과
물량 수급 등에 따라 순위 변동 가능성↑
폭스바겐 ID.4 등 전기차 신차효과 관건

볼보와 폭스바겐이 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4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한발 빠른 전동화 전환에 나선 볼보가 일단 승기를 잡았지만, 폭스바겐이 하반기 전기차 출시를 앞둔 만큼 향후 신차 효과와 물량 수급에 따른 순위 변동이 예상된다.

1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볼보와 폭스바겐의 올해 1~5월 누적 국내 판매량은 각각 5707대, 5403대로 판매 격차는 304대에 불과하다. 볼보가 지난 4월 누적 기준 471대 차이로 폭스바겐을 처음 추월했으나, 폭스바겐이 한 달 만에 판매 격차를 다시 좁히며 수입차 시장 4위 탈환에 고삐를 죄고 있다.

볼보가 올해 2분기 들어 수입차 시장 4위에 오른 비결은 발 빠른 전동화 전환이 꼽힌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지난 2월 C40 리차지와 XC40 리차지를 동시에 출시하며 국내 전기차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이후 4월에는 주력 모델인 S90, XC60, XC90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연이어 투입하며 전동화 라인업을 한층 강화했다.

그 결과 전동화 모델이 추가된 S90을 필두로 XC60과 XC40, XC90이 볼보의 판매를 견인했다. 올해 1~5월 국내에서 판매된 S90은 1643대로 가장 많았고, XC60(1125대), XC40(1010대), XC90(779대), S60(453대), V60 크로스컨트리(321대), V90 크로스컨트리(160대) 순이었다. 이 기간 216대가 팔린 C40 리차지도 판매에 힘을 보탰다.

폭스바겐은 수입차 시장 5위로 밀려나기는 했지만, 비교적 고른 판매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1~5월 기준 국내에서 1476대가 팔린 티구안을 선두로 아테온(1067대), 티록(1014대), 제타(870대), 골프(601대), 파사트 GT(375대)가 뒤를 이었다. 특히 아테온은 지난달에만 507대가 팔리며 볼보와의 판매 격차를 줄이는 데 일조했다.

폭스바겐이 올해 하반기 국내에 출시할 예정인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 ID.4.<사진제공=폭스바겐코리아>

업계에서는 폭스바겐이 올해 하반기 안에 내놓을 신차가 3종에 달하는 만큼 신차 효과와 물량 수급 등에 따라 순위가 변동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폭스바겐코리아가 올해 하반기 국내 출시할 예정인 신차는 골프 GTI, 티구안 올스페이스, ID.4 등 3종이다. 우선 골프 GTI는 지난 2월 선보인 해치백 신형 골프의 고성능 모델이다. 245마력 2.0ℓ 가솔린 엔진과 7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4000만원대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형 티구안 기반의 롱휠베이스 모델인 7인승 SUV 티구안 올스페이스도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 디젤 엔진 대신 186마력 수준의 2.0ℓ 가솔린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릴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4000만원 후반대가 유력하다.

폭스바겐의 첫 전기차 ID.4도 하반기 안에 국내 출시된다. 환경부 인증을 진행 중인 ID.4는 LG에너지솔루션의 77kWh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 520km(유럽 WLTP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정부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100% 지급 대상인 5500만원 미만으로 가격을 책정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볼보가 연초부터 다양한 전동화 모델을 국내에 들여온 덕에 판정승을 거뒀지만, 하반기 폭스바겐의 신차가 출시되면 경쟁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며 "ID.4의 경우 이미 1000명이 넘는 사전계약자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수요에 맞는 공급만 이뤄진다면 순위 역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차가 3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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