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끌고 물류 밀고"…㈜한진, '친환경 전환'으로 실적 신기록 도전

시간 입력 2022-06-17 07:00:06 시간 수정 2022-06-16 13:3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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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연중기획] 한국 경제 주역, 500대 기업 심층분석/(179) ㈜한진
지난해 매출 2.5조 돌파…창사 이래 최대 실적 달성
2년 연속 영업이익 1000억원 수준 유지…수익성↑
업계 2위 수성 목표…글로벌 선도 물류기업 도약

㈜한진(대표 노삼석)의 전신은 고(故) 조중훈 한진그룹 초대 회장이 1945년 인천에 세운 한진상사다. 1958년 ㈜한진 법인 설립 이후 1974년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했고, 1992년 한국 최초로 택배 서비스를 도입하며 국내 물류산업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한진그룹의 종합 물류 계열사로 성장한 ㈜한진은 택배사업, 물류사업, 글로벌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 태양광 발전 등 미래 신사업 진출을 앞둔 ㈜한진은 친환경 물류 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내며 한발 빠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비용 절감 등 운영 효율화를 통해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한 ㈜한진은 올해 1분기에도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한진은 창립 80주년을 맞는 2025년까지 매출 3조5000억원, 영업이익 1750억원을 달성해 글로벌 선도 물류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한다는 목표다.

◇10년간 누적 매출 18.4조원…외형 '성장'·수익성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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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의 주력사업인 택배사업은 개인택배와 사업자 등을 위한 특화서비스로 구성된다. 현재 전국에 100여개의 물류터미널과 720여개의 집배점을 보유 중이며, 8900여대의 집배송 차량으로 일평균 170만 박스의 물량을 처리하고 있다.

택배사업은 ㈜한진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19년 8327억원 수준이었던 택배사업 매출은 2020년 1조156억원, 지난해 1조1373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1조원을 넘어섰다.

㈜한진 매출의 또 다른 축인 물류사업은 육상운송, 항만하역, 해상운송, 창고운영, 정비 등으로 구성된다. 컨테이너부터 신선식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재·소비재의 운송은 물론 화물에 대한 항만 하역·화물 보관·육상 운송에 이르는 원스톱 서비스 등이 포함된다.

글로벌사업의 경우 국제 운송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해외 12개 국가에 구축한 현지법인, 지점 등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각종 수출입 화물의 운송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인천공항 복합물류센터(GDC)를 통해 화물의 보관·분류부터 환적·수출까지 전 운송 과정을 책임진다.

㈜한진이 최근 10년간 택배·물류사업 등을 통해 거둔 매출은 총 18조4218억원이다. 2012년 1조원대에 불과했던 연간 매출은 매년 증가해 2019년 2조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2조5000억원을 넘어서며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한진의 연도별 매출은 △2012년 1조4374억원 △2013년 1조4996억원 △2014년 1조5328억원 △2015년 1조6417억원 △2016년 1조7648억원 △2017년 1조8126억원 △2018년 1조9508억원 △2019년 2조623억원 △2020년 2조2157억원 △2021년 2조5041억원이다.

㈜한진의 최근 10년간 영업이익은 총 5158억원이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400억원 이상의 연간 영업이익을 냈으나, 2016년 한진해운 사태 여파로 적자 전환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7년 흑자로 전환한 이후 2019년부터 3년 연속 900~1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한진의 영업손익을 연도별로 보면 △2012년 375억원 △2013년 402억원 △2014년 526억원 △2015년 411억원 △2016년 -153억원 △2017년 216억원 △2018년 421억원 △2019년 907억원 △2020년 1059억원 △2021년 994억원이다.

㈜한진의 최근 10년간 순이익은 3258억원이다. 2012년부터 2020년까지 다소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해 순이익이 1600억원을 넘어섰다. 전년 대비 18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한진의 연도별 순손익은 △2012년 -105억원 △2013년 -84억원 △2014년 418억원 △2015년 987억원 △2016년 376억원 △2017년 -470억원 △2018년 456억원 △2019년 -29억원 △2020년 91억원 △2021년 1618억원이다.

최근 10년간 ㈜한진의 고용 규모는 2100여명에서 1400여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연도별 직원 수는 △2012년 2111명 △2013년 2104명 △2014년 2112명 △2015년 2251명 △2016년 2127명 △2017년 1495명 △2018년 1417명 △2019년 1430명 △2020년 1439명 △2021년 1489명이다.

◇국내 택배 시장 점유율 20% 목표…역대급 실적 예고

㈜한진이 내년 11월 완공할 예정인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 터미널.<사진제공=㈜한진>

㈜한진은 올해 비용 절감, 투자 확대 등을 통해 운영 효율성을 높여 수익성 극대화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올해 매출 2조6640억원, 영업이익 1115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6.4%, 영업이익은 12.2% 각각 올려 잡은 수치다.

㈜한진의 올해 1분기 매출은 7063억원, 영업이익은 3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6%, 152.9% 증가했다. 이 같은 호실적을 이어간다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다.

㈜한진은 내년 국내 택배 시장 점유율 20%를 달성하고, 업계 2위를 굳힐 계획이다. 우선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 터미널 구축을 위해 내년까지 총 2850억원을 투자한다. 물류 자동화 설비를 갖춘 초대형 물류센터로 ㈜한진 택배사업의 새로운 전략적 거점이기도 하다.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 터미널이 내년 11월 완공되면 ㈜한진은 일평균 288만 박스의 물량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한진은 현재 전국 11개 허브 터미널을 보유 중이며, 내년부터는 원가 절감은 물론 경유지 수 최소화 등을 통해 운영 효율성이 향상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진은 수도권 당일배송 등 라스트마일과 콜드체인을 확대하고, 수도권 내 풀필먼트 거점도 추가 확보해 서비스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온라인 쇼핑 시장이 급성장한 만큼 이커머스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물류사업은 미래 에너지, 의약품, 2차전지 등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로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한다. 보관·육운·항만을 연계한 종합물류 역량도 강화한다. 또한 육운·하역 장비의 친환경 전환, 태양광·수소 등 친환경 사업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한진은 현재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 평택컨테이너터미널 등 항만하역사업을 중심으로 물류사업을 펼치고 있다.

글로벌사업은 해외직구 물량 확대를 위한 인천공항 GDC 통관 설비 증설을 계속 추진한다. 이를 통해 이커머스 물량 기반의 해외법인·그룹사 네트워크를 연계한 해외사업을 활성화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원클릭 택배서비스, 디지털 이지오더, K-패션 해외진출 등 소상공인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을 강화하고, 택배차량을 활용한 도로정보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한진 관계자는 "고객 중심의 사업 역량 강화와 운영 효율성 제고를 통한 수익성 극대화로 올해 경영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며 "전사적인 ESG 경영 내재화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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