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 밀리고 편의점에 치이고"…살길 찾는 이마트에브리데이

시간 입력 2022-06-21 07:00:05 시간 수정 2022-06-20 18: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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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끝난 집밥 수혜…온라인·편의점에 밀려난 SSM
배송업 위한 '이마일' 상표 출원…추후 활용 검토
100여개 점포에서 퀵 커머스 '스피드 e장보기' 시행

이마트에브리데이가 배달업을 위한 새 상표권을 출원했다. 온라인에 밀리고 편의점에 치여 힘을 못 쓰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작년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보복 소비와 전년도 부진에 따른 기저 효과로 이례적인 호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SSM(기업형 슈퍼마켓)은 홀로 역신장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달 '이마일(emile)'이라는 상표를 출원했다. 이마트에브리데이가 사용할 상표다. 

상표명만 봤을 때 주문하면 1시간 이내에 배송해주는 '퀵커머스' 시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상표의 지정상품도 배달업이다. 

이마트에브리데이가 이마일 상표를 출원한 것은 "뭐라도 해보자"라는 취지에서다. 이마트 측은 "해당 상표를 활용해 어떤 서비스를 해보자는 명확한 계획은 없다"라며 "우선 상표권부터 등록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기업형 슈퍼마켓(SSM) 4곳의 매출은 9.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백화점은 두 자릿수 신장했고, 편의점 매출은 6.8% 증가했다. 대형마트는 2.3 역신장했지만, 감소 폭은 이전 보다 덜했다. 생필품, 식품 등 소비가 온라인으로 이동했고, 오프라인 수요마저도 대형마트와 편의점에 뺏겼다.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0.2%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이익은 18% 줄었다. 올해 1분기에는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지만, 이례적인 큰폭의 성장했던 2020년 1분기 이익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경쟁사 대비 이마트에브리데이 사정은 나은 편이지만, 업태 전반이 위태로운 것은 사실이다.

이마트에브리데이가 배송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것도 그룹의 전략과 무관하지 않다고 판단된다. 최근 신세계그룹은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주축으로 한 '신세계 유니버스'를 선포한 바 있다. 

현재 이마트에브리데이의 100여개 점포가 주문 후 1시간 이내 배송 해주는 '스피드 e장보기'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전국 약 250개 점포를 운영 중인 것으로 고려하면 절반 정도만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셈이다.

스피드장보기는 1~3시간 이내 배송해 주는 '홈서비스'와는 별개다. 장바구니에 4만원어치 이상 물건을 담아야 배송비 부담이 없고, 1건당 상품 무게도 8kg으로 제한된다. 다만, 더 빨리 상품을 받아 볼 수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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